6월 對이란 제재 완전 해제…일 352만 배럴 생산, 수출 정상화시 유가 대폭 하락
  • ▲ 이란 마로움(Maroum) 석유화학단지. ⓒ타임 오브 이스라엘 보도화면 캡쳐
    ▲ 이란 마로움(Maroum) 석유화학단지. ⓒ타임 오브 이스라엘 보도화면 캡쳐

    지난 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그리고 이란 간의 핵협상이 타결된 뒤 세계의 이목은 유가 하락세로 쏠리고 있다. 핵개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기 전까지 이란은 세계 6위의 산유국이었기 때문이다.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 3대 기준 상품 가운데 하나인 美텍사스 중질유(WTI) 거래 가격은 배럴당 49.14달러로 하락했다. 또 다른 기준 상품인 북해 브렌트유는 54.95달러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하루 사이에 1% 이상 떨어진 것은 이란에 매장돼 있는 막대한 석유와 일 생산가능량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이란의 일일 원유생산량은 352만 배럴(1배럴은 158.9리터), 석유 매장량은 전 세계의 10% 수준이다.

    이란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원유수출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원유 생산량도 급감했다. 2010년 일 250만 배럴이던 원유 수출량은 2013년에는 110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이란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핵협상 타결을 통해 즉각 원유 수출량을 늘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두 달 내에 원유 수출량을 지금의 두 배로 늘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美언론들은 이란의 원유생산시설이 노후했기 때문에 생산량과 수출량을 단번에 늘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란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원유만 해도 3,000만 배럴에 달하고 매일 석유가 나오고 있기에 국제 석유시장에 이란산 석유가 풀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국제금융계의 전망이다. 이란이 비축한 석유량은 세계 석유소비량 6위라는 한국 전체가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일 213만 배럴 소비)이다.

    ‘한국경제’는 4일, 美에너지 상품거래업체 에바 트레이드를 인용, “일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가 시장에 풀리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대까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가 핵협상 타결 직후 1,600억 달러의 각종 건설 및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계획을 밝힌 것도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발주하려는 사업은 대부분 노후화한 사업 시설을 바꾸는 것으로, 석유화학 분야도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제 금융기관들이 지급보증 등을 하게 되면, 이란의 석유 생산량은 예전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가 본격적으로 석유를 수출하기 시작하면, 국제 석유거래가격은 올해 안에 30달러 선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솔솔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