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다수 지역구 특성, 황우여·윤상현·이학재·김을동까지..패배시 책임론 대두
  • ▲ 새누리당 4.29 재보선에 출격한 안상수 후보의 개소식이 지난 2일 인천 검단에서 열렸다. ⓒ뉴데일리
    ▲ 새누리당 4.29 재보선에 출격한 안상수 후보의 개소식이 지난 2일 인천 검단에서 열렸다. ⓒ뉴데일리

     새누리당 친박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선 1번지’로 꼽혔던 인천 서·강화을에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오는 4.29 재보선에서 맞붙는 안상수 후보가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당초 무난한 승리를 점쳐왔던 새누리당과 안 후보 측 모두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후보는 엄밀히 말해 친박(친박근혜)계는 아니다. 오히려 지난 새누리당 18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와 박근혜 후보와 경쟁한 전력도 있다. 그런데 그의 선거 결과에 친박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① 前 시장이, 現 시장 흔드나

    친박계 인사 중에 유독 ‘인천’과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많이 있다.
    유정복 인천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다가 지난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인천시의 최대 이슈는 재정적자. 유 시장은 지난 인천시장 선거 기간 동안 송영길 전 시장 때 ‘실정’을 선거이슈로 부각시켜 당선됐었다.

    하지만 안 전 시장이 출격하면서 다시금 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유 시장 입장에서는 안상수 후보가 패할 경우,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새누리당의 ‘책임론’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지난 30일 만나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 ▲검단 신도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에 뜻을 함께 한 것도 사실상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행보로 해석된다.


    ② 일년 뒤엔 ‘진짜’ 선거가 온다

    유 시장이야 당장 눈앞에 선거가 없지만 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사정은 다르다. 이번 재보선은 당장 1년 뒤 치러지는 총선의 예선무대나 다름없다. 지역 민심을 ‘득표수’로 확인하는 장이 열리면서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인천 검단에서 열린 안상수 후보 개소식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쏟아졌다.

    친박계 이학재 의원은 “서구 검단‧강화에서 진다는 것은 인천 전체 면적의 반 이상을 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인천 서강화갑 지역구 의원이다. 그는 “강화는 인천 전체 육지만한 땅이고 검단의 면적은 인천의 인구가 가장 많은 부평의 2배 정도 된다”고 했다.

    단순히 이번 선거결과가 인천 서구강화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 전반에, 또 나아가 내년 총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였다.  

    과거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이경재 전 의원도 “서강화 국회의원 1명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면서 “1년 뒤 총선과 박근혜정부 3년차에 국민들의 판단이 나타나는 바로미터이다. 검단 상화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외쳤다.

     

  • ▲ 새누리당 4.29 재보선에 출격한 안상수 후보의 개소식이 지난 2일 인천 검단에서 열렸다. ⓒ뉴데일리
    ▲ 새누리당 4.29 재보선에 출격한 안상수 후보의 개소식이 지난 2일 인천 검단에서 열렸다. ⓒ뉴데일리

     

    ③ 김을동 “제 아들이 인천에 삽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지역구 역시 인천 연수구에 있다.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올 하반기 내각교체가 이뤄진다면 6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황 부총리의 국회의장 재도전 목소리도 나와 그 역시 안상수 후보의 성패를 주의깊게 살펴야 하는 입장이다.

    인천 남구을 지역구를 둔 윤상현 의원도 ‘안상수 파장’을 피하긴 어려운 처지이다. 특히 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별보좌관까지 겸직하고 있어 정권심판의 직격탄을 받는 위치에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을동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그는 “제 아들이 인천에 삽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그의 아들 배우 송일국은 올곧은 이미지와 세쌍둥이 자녀들의 인기에 힘입어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