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정기적 대피훈련으로 인명피해 줄일 것"대형건축물 대상으로 올해부터 연 4회 실제 대피훈련 실시
  • ▲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민방위 대피 훈련.ⓒ 사진 연합뉴스
    ▲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민방위 대피 훈련.ⓒ 사진 연합뉴스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당시, 분기마다 대피훈련을 해왔던 모건스탠리사(社) 직원들이 대부분 생존한 사례와 관련, 우리나라 안전당국이 이를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는 19일 서울중앙정부청사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올해 건물 내의 관계자와 불특정 다수인의 실제 대피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해나가기 위해 ‘모건스탠리의 기적 배우기’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기적’은 지난 2001년 9월 11일 항공기 납치 자살테러공격으로 인해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110층 규모)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할 당시, 모건스탠리사 직원의 대부분인 2,687명이 실제 대피훈련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대피한 사례를 일컫는 말이다.

    모건스탠리는 3개월에 한 번씩 매뉴얼대로 대피하는 훈련을 실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911테러 이후에는 전 세계 각 지사에도 대피훈련을 확산시켰다. 그 결과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서는 도쿄지점에 근무하던 직원 1200명이 모두 생존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안전처는 “지난해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등 대형화재 발생 시, 관계자의 초기진화와 북특정다수인에 대한 대픽경고방송·대피유도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건축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 진화와 119신고도 중요하지만 건물 안 불특정 다수에 대한 대피유도가 인명피해를 가장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건물관계자와 건물 내 북특정 다수인이 실제 대피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유사 시 실제로 몸이 반응해 움직이는 실효적 훈련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전처는 금년부터 공공기관과 대형건축물 등에 실제 대피훈련을 연 4회 이상 실시하고, 이 중 1회는 소방관서와 합동으로, 나머지 3회는 자체 훈련토록 할 방침이다.

    안전처는 화재 초기 대피유도 모범사례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올해 말 훈련성과를 평가해 훈련 대상건물과 횟수 등을 조정해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