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종북좌파가 한미동맹 깨려 해", 문재인 "정치적 악용 마라"
  • ▲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8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제임스 윈펠드 미 합참차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8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제임스 윈펠드 미 합참차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입원한 서울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차례로 방문해 쾌유를 기원했다.

    두 대표는 한미관계의 굳건함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좌파진영의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정치적 대립각을 세웠다.

    김무성 대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리퍼트 대사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아 약 15분가량 환담을 가졌다. 김 대표는 “종북좌파들이 한미동맹을 깨려 시도했지만 오히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더욱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 국민들이 리퍼트 대사의 의연함을 높이 평가했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이번 사건은 저 자신은 물론이고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평가하며 “한국민들과 한국 정부의 진심 어린 도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리퍼트 대사의 아들) 세준이는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애완견인) 그릭스비는 아마 커서 많이 놀랐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자 리퍼트 대사는 “(아들이) 어려서 잘 모르고 잠도 잘 자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병실을 나오며 "go together(같이 갑시다)"라고 언급했고 리퍼트 대사도  "absolutely(물론)"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go together(같이 갑시다)’는 지난 2012년 3월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방한해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연에서 했던 말로,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리퍼트 대사의 페이스북에도 ‘go together(같이 갑시다)’가 등장한다.

  • ▲ ▲ 새정치민주연합이 주한미국 부대사 면담 일정을 공지한 문자 내용.ⓒ뉴데일리
    ▲ ▲ 새정치민주연합이 주한미국 부대사 면담 일정을 공지한 문자 내용.ⓒ뉴데일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오후 1시께 리퍼트 대사를 문병해 20여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을 소개하며 “한미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도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미국 속담을 소개하며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모든 면에서 진전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표는 리퍼트 대사를 만나기 전, 김무성 대표가 ‘종북좌파들이 한미동맹을 깨려는 시도’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번 사건을 종북세력에 의한 것처럼 정치에 악용하려 한다면 오히려 한미 양국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리퍼트 대사가 피습당한 지난 6일 “문재인 대표가 오후 2시에 주한미대사관을 방문하고 레슬리 바셋 부대사를 면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레슬리 바셋 부대사는 지난해 말 미 국무부 인사에서 주파라과이 대사로 발령받아 올해 1월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급하게 일정을 잡다보니 이름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문재인 대표가 보여주기식 이미지 변신만을 내세우다 보니 진정성 없는 정치 행보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