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여 홍보영상에 야당도 호평..."실질적 대책 내놓아야" 지적도
  • ▲ 새누리당 정치참여 어플리케이션 명칭공모 동영상.ⓒ유튜브
    ▲ 새누리당 정치참여 어플리케이션 명칭공모 동영상.ⓒ유튜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직접 주연한 '소통' 홍보 영상이 여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보수정당이지만 젊은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영상인데, 적절한 소재와 연기로 젊은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14일 정치참여 애플리케이션(앱) 명칭 공모전을 홍보하는 50초 분량의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rvV5h3GbJbs)을 유튜브에 올렸다. 

    김무성 대표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상은 추운 겨울 한강에서 열심히 찍은 건데, 여러분들 소감이 궁금하다"면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다소 추운 날씨(최저기온 영하 3도)였던 지난 6일 약 2시간 동안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김소통(가명)이 여의도 한강공원 둔치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젊은이는 정치권에서 저마다 강조하는 소통 구호를 외치며 "어디 얘기할 데가 있어야 얘기를 하지"라고 크게 한탄한다. 
  • ▲ 새누리당 정치참여 어플리케이션 명칭공모 동영상.ⓒ유튜브
    ▲ 새누리당 정치참여 어플리케이션 명칭공모 동영상.ⓒ유튜브

    이때 바바리코트를 입은 김 대표가 코트를 바람에 날리며 서서히 등장, 젊은이에게 다가가 무표정으로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라고 멘트를 날린다. 가수 출신 방송인 장수원의 대표적인 '로봇 연기' 대사를 소화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어 김소통의 옆에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정치참여 앱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친절히 설명해준다.

동영상은 후반에 김무성 대표가 김소통과 시소를 타면서 특유의 사투리로 "니 이름이 뭐꼬"라고 툭 던지듯 묻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소통의 시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점과 소통을 위한 앱 명칭을 공모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의 김소통은 청년취업난에 어려움에 처한 젊은 세대를 상징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이 상대적 취약계층인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이들을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홍익대 정군기 교수는 김 대표의 연기에 대해 "김무성 대표의 딱딱함을 적절하게 잘 살린 B급 분위기의 영상"이라면서 "김 대표가 한강둔치를 코트를 펄럭거리며 지나가면서 특유의 남자다움 등을 연출해 복고풍의 광고처럼 잘 만든 영상"이라고 평가했다. 

홍 교수는 이어 "영상에서 김 대표가 조금 촌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데, 세련되지 않은 이런 모습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는 소탈하고 친절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 마지막에 젊은이와 시소를 타는 장면도 서민들에게는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분위기로 느껴지게 한다"고 분석했다. 

  • ▲ 새누리당 정치참여 어플리케이션 명칭공모 동영상.ⓒ유튜브
    ▲ 새누리당 정치참여 어플리케이션 명칭공모 동영상.ⓒ유튜브

  • 새정치민주연합도 김무성 대표의 출연 영상에 대해 "참신하다"며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허영일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김무성 대표께서 바바리코트를 휘날리며 등장하는 홍보 동영상은 참신하다"며 "
    김 대표의 홍보 동영상을 계기로 여야 모두가 젊은이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정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와 야를 막론하고 20~30대 젊은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것은 참여민주주의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미지만으로 젊은이들의 아픈 현실이 치유되지는 않지만 정치권의 진심과 노력이 전달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가 일단 패러디 영상으로 젊은층의 관심을 끌었지만, 나아가 실질적인 대책이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군기 교수는 "차기 대권주자인 김무성 대표가 일단 영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런영상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젊은이들의 아픈 현실을 치유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장기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결혼·출산 등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젊은층의 진정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