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턴 카터' 확고한 대북관 가진 학자출신 전략전문가
  • 미 국방부는 지난13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국방 장관이 미주리 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있는 제509 폭격 비행단을 방문했다며 이는 임기중 마지막 방문지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국방부 장관자리가 사실상 '공석'이라고 볼 수 있다. 장관 후임자로 지목된 애슈턴 카터 지명자의 미 상원의 인준청문회가 이달에 예정됐으나 다음 달 초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헤이글 장관은 신임장관 인준이 통과될 때까지 최소 수 주동안 국방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청문회에 출석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카터 지명자가 지난달 허리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다음달 첫째 주에 가서야 인준청문회에 나올 준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카터는 예일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대학 교수를 지내면서 부설 국제문제연구센터와 MIT, 록펠러 대학 등 학계와 연구소에서 활동하며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망에 관한 책도 수차례 발간하기도 했다.

  • ▲ 애쉬턴 카터 장관 지명자.ⓒ미국 국방부
    ▲ 애쉬턴 카터 장관 지명자.ⓒ미국 국방부

    빌 클린턴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에 이어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국방부 차관과 부장관을 지내 국방 분야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한과의 핵 협상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 차관보와 차관을 거쳐 부장관으로 임명됐으며 무기구매·기술·병참 담당 차관으로 일한 바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터를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전략적 관점과 기술적 노하우를 고루 갖춘 인물"이라며 “핵 테러 위협을 감소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혁신가”라고 소개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강경하고 원칙적인 대북정책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터 지명자는 지난 2006년 워싱턴 포스트지에 "북한이 개혁·개방이나 비핵화에 나설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영변 핵시설과 장거리 미사일 기지에 대한 선제타격을 주장했던 확고한 대북관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터 지명자의 이같은 대북관으로 장관에 임명되도 '한·미 관계'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