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레이저 무기 연구 진척‥'2020년 이내 전력화'는 힘들 듯
  • ▲ 한국군도 사용하게 될 전투기 F-35에 레이저포를 장착한 상상도. 20년 뒤에는 볼 수 있을 듯하다. ⓒ美공군
    ▲ 한국군도 사용하게 될 전투기 F-35에 레이저포를 장착한 상상도. 20년 뒤에는 볼 수 있을 듯하다. ⓒ美공군

    국방부가 올해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을 무력화하기 위해 레이저빔, 고주파·전자기 무기 등 신무기 개발착수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19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대응하고 적의 각종 전자장비를 무력화하기 위한 레이저빔,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탄, 전자기파(EMP)탄 등 신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이날 국방부는 레이저포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레이저 포에의한 미사일요격은 실효성이 없다는 점이 제기됐다.

    하지만 뉴데일리 취재 결과 우리군은 90년대 중반부터 21세기용 무기 획득계획을 세우고 레이저 무기를 개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에는 “대우중공업과 서울 소재 K대학 연구팀이 레이저포를 개발, 400m 떨어진 철판 관통시험에 성공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미 국방과학연구소는 90년대 초부터 하전입자 빔(Beam), 레이저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해 강력한 파괴력을 내는 무기)’가 21세기 전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무기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 ▲ 美해군이 실전배치한 레이저포(LaWS). ⓒ대만 테크뉴스 보도화면 캡쳐
    ▲ 美해군이 실전배치한 레이저포(LaWS). ⓒ대만 테크뉴스 보도화면 캡쳐


    국방과학연구소는 특히 한반도와 같이 전장의 종심(縱深)이 짧은 곳에서 북한군의 방사포, 장사정포,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려면, 1분에 10여 회의 요격이 가능한 레이저포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판단,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무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레이저를 만들어 내는 다이오드와 고성능 반사경과 렌즈, 전력을 충전했다가 짧은 시간에 높은 출력으로 바꿔 뿜어내는 ‘울트라 캐피시터’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대우중공업 등은 서울 소재 K대학 연구팀과 함께 레이저포를 개발하기 시작해 1999년 400m 떨어진 철판을 관통하는 실험을 성공시킨 바 있다.

  • ▲ 이스라엘이 1~2년 내에 실전배치할 방공용 레이저포 '아이언빔'. ⓒ이스라엘 라파엘
    ▲ 이스라엘이 1~2년 내에 실전배치할 방공용 레이저포 '아이언빔'. ⓒ이스라엘 라파엘


    그러나 이후 레이저포의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년 전, 레이저 무기 개발에 참여했던 K대학 연구진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밀 사항이므로 언급 자체를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일단 잘 진행된다고만 알아달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군 수뇌부와 정부 연구기관들은 2004년 이후 레이저포 개발에 대해 이렇다 할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군 내부에서도 레이저포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가 이번 업무보고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이슈가 됐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레이저 무기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0년이 되기 전에 레이저포를 실전배치한다는 국방과학연구소의 당초 계획은 2003년 노무현 정권에서 시작된 ‘자주국방 기술개발계획’과 방산기업들의 문제 등으로 인해 목표를 제대로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전력화가 가능한 독일 라인메탈이 만든 레이저 무기의 경우 사거리는 2km 안팎으로 정확도는 높지만, 비가 오거나 안개나 구름이 끼면 레이저가 수증기층을 뚫지 못해 사거리가 급격히 짧아지는 단점이 있어 아직까지 '레이저무기'는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