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총선 승리에 눈 멀어 종북 정당과 손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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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2011년 나는꼼수다에 나란희 출연했던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문재인 의원, 이정희 전 의원, 박지원 의원.  ⓒ뉴데일리DB
    ▲ 지난 2011년 나는꼼수다에 나란희 출연했던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문재인 의원, 이정희 전 의원, 박지원 의원. ⓒ뉴데일리DB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가 박지원, 문재인 후보의 ‘빅2’ 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종북 세력의 '국회 입성' 일등공신은 이 두 사람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시 문재인 의원은 “(통합진보당과) 연대를 통한 단일화 보다는 새로운 정당질서를 창출해야 한다”고 합당 가능성도 시사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심판을 받은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2012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총선을 얼마 남기지 않았던 지난 2011년 하반기에는 야권을 중심으로 '선거 연대'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원내 제 1정당을 새누리당에게 안기지 않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았다. 그 중심에는 박지원, 문재인 의원이 있었다.

    실제 2011년 10월 방송된 <나는꼼수다> 제 25회에는 두 의원과 통합진보당 전 이정희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당의 선거 전략과 야권 연대에 대한 속깊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당시 야권통합에 대해서 박지원 의원은 “야권이 단일화 하면 성공을 했고 분열하면 졌다. 통합이 안 되면 최소 연합연대를 해서,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들어서 내년 총선을 승리하고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최대의 개혁이고 혁신이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과감한 양보를 통해 정권교체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 듯 이정희 의원은 “민주노동당 후보 당선되어야 하는 것을 접어놓고 서울시장 선거가 중요하다 생각해서 다니고 있다”고 했다. 당시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는 야권연대 후보였던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다.

    이 의원은 이어 “지난 4월 박지원 의원께서 도와주시고 양보해주셔서 이겼지만, 작년 경기도지사, 김해에서는 야권 단일 후보가 못 이겼다. 민주당 후보는 아니지만 단합해서 이길 수가 있고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라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단합·연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문 의원은 “안철수 – 박원순이 보여주는게,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인데 굉장히 크다. 기존 정당 가지고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대안을 시민사회에서 찾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받아내는 것은 단지 연대를 통한 단일화로는 불가능하다. 그런 민심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정당질서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합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정희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로 관악을 선거에 나가 금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희철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나꼼수>의 진행자 중 한 명이던 김용민 역시 서울 노원에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나왔으나 막말 파문이 터지며 낙선했다.

    이 야권연대의 결과로 지난 19일 해산이 결정된 구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13명이나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는 자유선진당의 5석보다 많은 의석으로 통합진보당이 원내 제 3당의 지위를 얻게 되는데 문재인, 박지원 의원이 거의 절대적인 기여를 한 셈이다.

    제 1야당의 대표에 도전하고 있는 두 의원이 지난 총선 때 헌법재판소가 '종북'으로 해산시킨 정당의 성장을 이끌어온 것이다. 그러나 두 의원은 이와 관련된 '사과'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박지원 의원은 24일 "새정치연합이 통합진보당 지지세력과 더는 연계해선 안된다"고 밝혔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 지난 16일 김정일 3주기를 앞두고 방북을 강행해 종북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문재인 의원 역시 29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진당 분들과 연대는 지금은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야권 연대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오로지 선거 시기에 국민이 연대를 지지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있어 아직까지도 정체성이 불분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