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오후 4시간 간격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무등산 찾아
  • ▲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박지원 의원(사진 오른쪽 두 번째)과 문재인 의원(사진 왼쪽 첫 번째)이 1일 무등산을 찾아 광주 당심을 놓고 격돌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박지원 의원(사진 오른쪽 두 번째)과 문재인 의원(사진 왼쪽 첫 번째)이 1일 무등산을 찾아 광주 당심을 놓고 격돌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맞붙을 박지원 의원과 문재인 의원이 새해 첫날부터 호남 표심을 놓고 격돌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단배식에 이어 현충원~4·19 묘지를 찾은 당 지도부 인사들과는 달리 아침 일찍부터 광주로 내려가 무등산 문빈정사 앞에서 신년 인사를 진행했다.

    문빈정사 앞에는 1000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 광주MBC 등 취재진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같은 당의 김영록 의원과 캠프의 전현희 비서실장, 김유정 대변인이 동행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장휘국 광주교육감 등과 함께 새해 떡국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10여 분간 진행한 박지원 의원은 모여든 군중을 향해 신년 인사를 했다.

    박지원 의원은 신년 인사에서 "2·8 전당대회는 새정치연합의 당대표를 뽑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 한다는 분은 두 번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한 새정치연합의 입장에서 한가한 말"이라고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나아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무장관 제의를 거절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을 3년간 섞었기 때문에 내년 미국 대선에서 현재 1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분은 반드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클린턴의 길을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의원은 "당을 이대로 둬서는 내년 총선도, 2017년 대선도 이길 수 없다"며 "(당대표가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역시 문빈정사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무등산 신년 산행에 나섰다.

    당초 문재인 의원은 박지원 의원보다 30분 이른 오전 8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무등산 산행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먼저 일정을 잡았던 박지원 의원 측에서 "이런 식의 상대방 일정 따라하기는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하자 오후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산행 중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무등산행을, 물론 내가 먼저 잡았지만, 겹치는 관계로 오후를 택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현충원 DJ 묘역을 참배하고 나오는 길에 한명숙 의원과 대화하면서 "박지원 대표가 오전에 가기 때문에 내가 시간을 조정했다"며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다함께 갔으면 좋을 것을 그랬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의원은 무등산 산행을 마친 뒤인 오후 3시 30분부터는 '진짜 당대표는 당신'이라는 주제로 광주 지역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