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73.1% 향수·화장품 구입, 60.7% 시내면세점서 구입

  • 유통업계 전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4년 면세점은 이례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화장품 유통채널 중 백화점과 방문판매가 정체를 맞은 반면, 면세점은 고성장한 것.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올 한해 면세점의 성장을 이끈 것은 바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2007년 100만 명 수준에서 2010년에 약 187만 명, 2013년엔 432만명으로 급증해 연평균 26.2%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3년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1,217만 명의 약 35.5%를 차지하여 최다 방한국에 올랐다. 

    2013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총 지출은 8조4,653억 원으로 직·간접 생산유발효과는 약 13조3,717억원이며, 2010년 5조5,812억 원 대비 약 2.6배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쇼핑관광과 관련된 소매업 부문의 파급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숙박업, 식음료 부문의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구입하는 쇼핑 품목으로는 향수·화장품(73.1%), 의류(40.8%), 식료품(32.7%), 인삼·한약재(18.9%), 피혁제품(14.8%), 신발류(13.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쇼핑 품목 중 향수·화장품의 경우 2008~2013년 동안 14.7% 증가하였으며, 그 뒤로 액세서리·보석류 13.3%, 신발 5.2%, 의류 4.5% 등의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향수·화장품의 경우 외래객 평균 쇼핑품목 보다 약 1.5배가량 많아 중국인들의 한국화장품 소비지출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방한 중국 관광객의 쇼핑장소로는 시내면세점이 60.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명동(42.8%), 공항면세점(30.1%), 백화점(26.7%), 동대문시장(2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내면세점의 경우 2008년 20.6%에서 2013년 60.7%로 증가해 최근 5년 동안 쇼핑 비율이 크게 증가했으며, 명동의 경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면세점 화장품 누계 매출은 4,914억 원으로 지난해 13.2%에서 올 3분기 19.5%로 상승했다. 기존 최대 유통채널이던 방문판매 비중은 21.4%에서 17.1%로 줄어들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면세점 화장품 누계 매출액은 1,787억 원으로 지난해 5.9%에서 올 3분기 17.2%로 성장하면서 방문판매(10.9%)를 따라잡았다. 면세점 비중이 수직상승하면서 방문판매를 사상 처음 추월했다. 

    특히 한방화장품 [후]는 고급화전략으로 중국 VIP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88%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 10월 [후]가 전체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제주 신라면세점, 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등은 매장을 확장하고 국산 화장품 매장을 경쟁적으로 넓혔다.

    특히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 10월 16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로 자리를 옮기면서 매장을 확대해 세계 3위 규모로 위상을 굳혔다.  

    또 정부가 서울, 부산, 제주 등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적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확정한 가운데, 2015년엔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2014년 7월 기준 중국인 관광객이 33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중국 관광객이 늘어남과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패턴도 다양해지면서 특성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관광시장에서 중국 관광객 중 여성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30대 비중이 큰 만큼 최신 유행 문화의 적극적 활용이 요구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 여성 관광객은 소비의 핵심 계층으로서 향후 중국 여성 관광객 수와 소비력의 증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화장품, 시계, 옷, 가방 등 패션상품의 구매 촉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중국인 입국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한 번의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낙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 산업연구원(KIET), 러브즈뷰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