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잉여물자 27대 들여와 7년간 훈련기로 사용
  • A-37B 공격기는 1963년 美 Cessna사의 T-37C 훈련기를 폭동진압 및 대게릴라용으로 기골과 체공시간을 늘려 개조한 것으로 조종석이 마치 자동차 좌석 처럼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로 분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7.62mm 기총 1문, 2.75인치 로켓 152발, 폭탄 5,400LB, AAM 미사일 4발 등의 다양한 무장적재능력을 갖춘 다목적 항공기로서 월남전을 거치면서 실전적인 작전능력을 검증 받았다.

    ◇한국공군, 새로운 훈련기 필요성에 T-37기 도입

  • ▲ 1973년 6월 6일 부산항 제3부두에 도착한 T-37C 훈련기 최초 도입분을 하역하는 모습(좌측)과  헬기를 이용하여 김해기지로 공중수송하는 장면(우측) ⓒ공군
    ▲ 1973년 6월 6일 부산항 제3부두에 도착한 T-37C 훈련기 최초 도입분을 하역하는 모습(좌측)과 헬기를 이용하여 김해기지로 공중수송하는 장면(우측) ⓒ공군

    T-37C 트위트(Tweet) 훈련기는 제트 엔진의 기초훈련기로서 제트기의 조종과 계기형태 및 야간 비행술을 교육시키도록 고안된 최초의 쌍발 제트훈련기이다.

    이미 쌍발엔진 전투기인 F-5, F-4를 보유한 우리 공군은 1973년 6월 7일 이같은 전투기의 전초 훈련기로서 T-37C 11대를 최초 도입한다. 이후 총 25대를 군사원조로 도입해 '중등비행훈련'용으로 활용했다.

    공군은 T-37C의 휼륭한 안정성과 조종성능에 감탄하고 T-37C 추가 도입을 검토하게 이른다. 그러나 T-37C의 제작사인 쎄스나사가 이미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에 추가도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1980년 11월 브라질공군이 보유한 T-37C 44대를 국제입찰로 판매한다는 소식에 '남강계획'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도전한 결과, 10여개국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39대의 T-37C를 확보할 수 있었다. 우리 공군은 총 64대의 T-37C를 운영했으며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KT-1(웅비) 기본훈련기가 배치됨에 따라 2004년 2월 일선에서 물러났다.

    ◇월남 패망이 가져다준 선물, A-37B 공격기

  • ▲ 공격기로 운용중인 A-37.ⓒ공군
    ▲ 공격기로 운용중인 A-37.ⓒ공군


    1970년 중반 우리공군은 북한 남침에 대비한 제공권 장악에 힘쓰고 있었다. 이를 뒷받침 할 조종사 양성에 중등 훈련기가 더 필요했다. 우리 공군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이미 성능에 감탄하던 T-37C의 공격버전인 A-37B 공격기를 헐값에 들여 오게된 것이다.

    1975년 8월 한ㆍ미 국방장관 회의에서 월남 패망에 따른 철수 A-37B 중 27대를 구매한다는 합의에 따라 1976년 10월 6일에 1차분 8대, 이어 12월에 19대를 도입했다. 해당 공격기는 베트남에서 태국으로 옮겨진 상태인 데다가 미군은 이미 최신 공격기들이 즐비한 상황으로 잉여물자인 A-37B를 되가져가는 비용조차 들이기 싫었다.

  • ▲ A-37 공격기 주무장인 미니건.ⓒ미 공군
    ▲ A-37 공격기 주무장인 미니건.ⓒ미 공군


    여기에 한국은 먼저 도입한 같은계열 T-37C 훈련기의 운용능력이 있어 ‘누이좋고 매부’ 좋은 거래가 성사된 셈이다. 공군은 A-37B을 당초 목적대로 공격기가 아닌 조종사 양성을 위해 사용했다. 제3훈련비행단에 배치해 '중등비행교육'과정에 활용했다.

    A-37B는 1982년 5월 브라질 공군에서 42대의 T-37C를 추가 도입함에 따라 훈련기 임무를 종료하고 전술작전 임무로 전환해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 및 대간첩작전, AN-2 침투저지 등의 본래의 공격기 임무에 맞게 활용한다.

    ◇공격기를  훈련기로 쓴 공군 속내는‥박정희 대통령, F-16 도입희망

  • ▲ A-7 콜세어II 공격기.ⓒ미해군
    ▲ A-7 콜세어II 공격기.ⓒ미해군

    공군이 A-37B 공격기를 들여와 훈련기로 수년간 사용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정부는 최신 전투기인 F-16과 A-7 공격기 등 최신기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1978년 정부는 미 정부에 A-7E 콜세어 II 공격기 도입을 요청하게된다. A-7은 월남전에서 미 공군과 해군에 배속돼 맹활약을 펼친 공격기겸 소형 폭격기(탑재량 8톤)로 명성을 떨친 기종이다.

    그러나 당시 카터 미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월남전 패배와 석유파동등 경제 현안의 대응책으로 군사원조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주한미군 3단계 철수안을 대선공약에 내걸어 당선됐다.

  • ▲ 블랙이글 특수비행팀 소속 A-37 공격기 .ⓒ공군
    ▲ 블랙이글 특수비행팀 소속 A-37 공격기 .ⓒ공군


    이러한 카터 미 정부는 주한미군 철수조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앞서 요구한 군사증강용 F-16(A/B) 국내도입을 승인했다가 재 주둔 입장을 표명하면서 F-16, A-7 공격기 한국 도입은 유야무야 됐던 것이다. 

    이후 북한군이 AN-2 수송기를 통해 비정규전을 펼칠 것에 대비해 야간계기비행이 가능한 A-37B 공격기를 실전배치하게 된다.

    이밖에 A-37B 공격기는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오륜을 수놓기도 했으며 1995년부터는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의 주력기종으로서 맹활약을 펼쳐오기도 했으나 정찰기 'RF-5A'와 'A-37B' 항공기 도태계획을 확정한 "정비ㆍ군수발전 계획"에 따라 2007년 퇴역한다.

    이후 국방부는 2009년 12월 예비보관용으로 전환된 A-37 경공격기 8대를 페루에 무상 양도했다. 이양된 A-37 8대는 페루에서 현재까지 대테러와 마약퇴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A-37B 드래곤플라이/슈퍼트위트(Dragonfly, or Super Tweet) 공격기

    조종사: 2명 길이: 32 ft 1 in (9.79 m) 날개폭: 38 ft 5 in (11.71 m) 높이: 9 ft 3 in (2.82 m) 날개면적: 184 ft² (17.1 m²) 체공중량: 6,210 lb (2,815 kg) 최대이륙중량: 15,000 lb (6,800 kg) 엔진: 2× GE J85-GE-17A 터보젯, 각각 2,855 lbf (12.7 kN)의 추력 성능 최대속도: 480 mph (420 knots, 770 km/h) 순항속도: 300 mph (260 knots, 480 km/h) 순항거리: 800 nm (920 mi, 1,480 km) 운용고도: 41,800 ft (12,700 m) 상승율: 7,000 ft/min (35.5 m/s) 무장 기관포: 1× 7.62 mm (0.30 in) GAU-2B/A minigun, 618발 폭탄: 6,000 lb (2,720 kg) 날개밑의 8개 하드포인트에 장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