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 오룡호 침몰 지역은 북극 인근 베링해…선원 60명 가운데 8명 구조
  • ▲ 러시아 인근 베링해에서 조업 중이던 사조산업 원양어선이 침몰했다. ⓒYTN 보도화면 캡쳐
    ▲ 러시아 인근 베링해에서 조업 중이던 사조산업 원양어선이 침몰했다. ⓒYTN 보도화면 캡쳐

    지난 1일 오후 2시 20분경(한국시간) 러시아 추코트카州 인근 베링해에서 사조산업 소속 1,753톤급 명태잡이 트롤어선 제501오룡호가 침몰했다.

    현재 러시아 선박들이 수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외교부 등 정부합동대책회의에 따르면, 사조산업 소속 원양어선 오룡호는 잡은 고기를 보관하는 어창부터 물이 차기 시작해 순식간에 배가 기울었다고 한다. 선원들은 배가 침몰하자 러시아 구조본부와 인근 조업 어선들에게 구조요청을 한 뒤 모두 탈출했다고 한다.

    문제는 선원 60명 가운데 일부는 구명정에 탑승했지만, 다른 50여 명의 선원들은 구명조끼만 입은 채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후 1일 오후 3시(한국시간), 러시아 감독관 1명 등 외국인 7명과 한국인 1명 등 8명을 구조했지만 한국인 선원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국민안전처 등 한국 관계기관은 러시아 정부에 구조작업을 요청하고, 블라디보스톡 영사관에서 담당 직원을 가까운 지역으로 급파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사조산업 원양어선이 침몰한 지역은 북극에 가까운 베링해 지역인데다 기상 상황까지 나빠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조산업이 부산에 설치한 사고대책본부 측도 “사고 해역에서 선박 4척이 밤새 수색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실종된 선원은 찾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 ▲ 베링해는 북극과 가까운데다 기상상황이 열악해 원양어선들의 조업이 매우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美공영방송 PBS 화면 캡쳐
    ▲ 베링해는 북극과 가까운데다 기상상황이 열악해 원양어선들의 조업이 매우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美공영방송 PBS 화면 캡쳐

    안타까운 점은 사조산업 원양어선이 침몰한 지역의 최근 수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진다는 점이다.

    바닷물은 염분을 포함한데다 해류 때문에 흐르는 특성이 있어 영하의 수온을 갖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들이 북극과 남극 인근의 바다다. 사조산업 원양어선이 침몰한 지역도 북극과 가까운 지역이다.

    게다가 침몰 당시 파도가 4m 이상으로 치는 상황이어서 일부에서는 실종된 52명의 선원 가운데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美해군 등에서 실험한 데 따르면 영하 2도 정도인 바다에 빠질 경우 생존 시간은 5분 내외로 나타난 바 있다.

    사조산업 원양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11명을 포함해 모두 60명의 선원과 1명의 러시아 감독관이 타고 있었다. 구조된 이후 숨진 한국인 선원 외에 10명은 현재 모두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