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주도권’ 多者-兩者 정상외교에 FTA 체결 경제영토 확장
  • ▲ 1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8박9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1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8박9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8박 9일 간의 해외 순방을 마무리하고 17일 오전 귀국했다.

    그야말로 종횡무진 맹활약이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ASEAN)+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多者) 정상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외교적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한-중, 한-뉴질랜드 FTA 체결로 우리 경제영토를 크게 확장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의 스킨십이 활발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해외 일정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토니 애벗 호주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모디 인도 총리, 살만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며 상호 협력관계를 견고히 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APEC 정상회의가 끝난 후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찾아와 인사를 하기도 했다.

    열강 사이에서 흐르는 미묘한 기류 속에서도 박 대통령은 능동적인 균형외교와 유연한 전략으로 한반도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제안해 얼어붙은 한-일 관계의 물꼬를 틀 계기를 만들었다. 다만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지가 관건이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저성장과 고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20개국 정상들의 논의를 주도했고,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우리의 주요 경제정책은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았다.

  • ▲ 16일 G20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16일 G20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내놓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국내총생산, GDP를 끌어올리는 효과 측면에서 IMF와 OECD 평가 순위 1위를 기록했다. 2018년까지 G20 전체 GDP를 현 추세 대비 2.1% 증가시키는 종합적 성장전략 마련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G20 제2세션에서 “자국 여건만을 고려한 선진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은 신흥국에 부정적 파급효과(spillover)를 미치고, 이것이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역(逆)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엔저(低) 현상을 우려했다.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현상이 우리나라 등 다른 나라의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6박 9일 간의 빡빡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여장을 풀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에겐 올해 최대 과제인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정치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FTA 후속대책 등을 통해 순방의 성과를 서둘러 경제활성화로 연결해야 한다.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후속인사와 공무원연금 개혁 등 민감한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독에도 불구하고 국가 이익을 위해 귀를 열어놓고 대화를 나눴던 세계 정상들과의 해외 일정보다, 발목잡기에 여념 없는 야권 인사들과 신경전을 치러야 하는 국내 일정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더 피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분과 실리도 없이 무턱대고 ‘박근혜 때리기’에만 몰두하는 야권을 상대로 박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