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계측 위한 점검도 겉핥기식, 사전 시추도 무시
  •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서울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발견된 싱크홀 및 동공과 관련돼 서울시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시공사와 감리업체의 보강공사 건의를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거짓말 전모가 드러났다”“실제 드러난 동공 및 싱크홀의 규모 확인을 위한 조사도 겉핥기식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조원진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간 석촌지하차도 공사가 중단된 기간 동안, 시공사와 감리업체가 지반침하 문제를 우려해 [수직그라우팅](수직보강) 공법을 서울시에 건의했지만 시는 이를 묵살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싱크홀 발생을 확인하기 위한 계측을 하면서, 터널공사 깊이인 지하 13m까지 측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5m가 한계인 지표면레이더탐사 방식(GPR)을 사용토록 방치했다. 

    나아가 서울시는 싱크홀 발생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 시추조사도 차량통행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무시해, 사고발생을 사실상 자초했다.

    조원진 의원은 “시공회사 책임자의 양심고백으로 석촌 지하차도 싱크홀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면서 “원칙을 무시하고 시공사와 감리사의 건의를 묵살한 서울시가 싱크홀 발생의 주범으로 밝혀진 만큼, 박원순 시장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석촌지하차도 구간 상부에는 백제 초기 고분군의 문화재가 있고, 지하차도 안정성을 고려해 비파괴적인 물리탐사 방법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어 “구조물의 안전성을 고려해 수평그라우팅을 우선 실시하고 효과가 미비할 경우 수직그라우팅을 시공하는 것으로 결정했다”“수평그라우팅 방법으로도 성공을 거둬 시공을 진행했을 뿐, 서울시가 묵살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