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전문가 파견 필요성 감안하더라도 비율 높아... 객관적 채용 시스템 도입해야"
  • ▲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 ⓒ연합뉴스 사진DB
    ▲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 ⓒ연합뉴스 사진DB

    해외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농촌진흥청 소속기관과 고위공무원 퇴직자가 주로 파견되는 것으로 나타나 [농피아]가 퇴직 후 갈 자리까지 챙겨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박민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전남 진안-무주-장수-임실)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아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농업기술센터에 파견된 역대 소장 46명 중 34%에 해당하는 16명이 농촌진흥청 소속기관이나 고위공무원 퇴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는 맞춤형 기술 지원을 통한 개발도상국의 농업생산성 및 농가 소득 향상을 목표로 아시아 8개국, 아프리카 6개국, 남아메리카 6개국 등 20개국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기관이다.

    농촌진흥청 소속기관이나 고위공무원 퇴직자로서 센터장으로 파견된 16명을 출신기관별로 살펴보면 식량과학원 6명, 원예특작과학원 3명, 농업과학원 2명, 축산과학원 1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2명,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2명이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국립식량과학원장은 퇴직 후 베트남 소장으로 파견됐으며, 전 농업과학원 과장·각 기관별 연구관·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본부장 등이 있었다.

    박민수 의원은 "KOPIA 사업의 특성상 전문가가 파견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인원 중 34%가 농촌진흥청 소속기관 퇴직자인 것은 '농피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센터 소장들의 경력과 전문성이 현지에서 연구 중인 사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를 면밀히 판단하는 등 객관적인 채용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