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서 한‧미 해군 장병 참석해 흉상 제막식 개최
  • ▲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해군
    ▲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해군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외국인’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William Hamilton Shaw)의 흉상이 해군사관학교(경남 창원시 소재)에 건립됐다.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한국은 나의 조국” 이라며 미 해군에 재입대,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으며 같은 해 9월 서울탈환작전 중 북한군 공격에 의해 전사했다.

    흉상이 건립된 해군사관 학교는 6‧25전쟁 이전인 1947년부터 1948년까지 쇼 대위가 교관으로 사관생도들을 가르치며 우리 해군 창설에 기여했던 곳이다.

    해군은 29일 해군사관학교 통해관 학술정보원(도서관)에서 이기식 해군 사관학교장(중장) 주관으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흉상 제막식’ 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리사 프란체티(Lisa M. Franchetti) 주한 미해군 사령관(준장)을 비롯한 韓·美 양국 해군장병 130여명이 참석해 쇼 대위의 한국에 대한 사랑과 해사에 대한 애정을 기리고 한·미 해군의 뿌리 깊은 우정을 다시금 확인했다.

    제막식은 흉상 제작 경과보고, 흉상 제막, 헌화 및 기념영상 시청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제막식장에는 고인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헌신의 발자취가 담긴 역사자료와 사진이 함께 전시됐다.  해사는 쇼 대위 흉상을 사관생도들의 수업이 이뤄지고 가장 많이 찾는 통해관 학술정보원(도서관) 1층에 설치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쇼 대위의 한국에 대한 애국심과 그의 희생정신을 해군사관생도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제막식을 준비한 조창용 해사 인행처장(중령)은 “쇼 대위 흉상은 대한민국 해군과 해군사관학교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한 것” 이라며 “사관생도들을 비롯한 해군 장병들이 쇼 대위의 흉상을 보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조국해양수호에 대한 사명감을 더욱 굳건히 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쇼 대위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6월 5일 평양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서위렴 1세(William E. Shaw)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943년 미 해군장교로 입대해 2차 대전에 참전 후 전역한 뒤 2년간 한국 해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생도들을 가르쳤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 중이던 쇼 대위는 6·25전쟁 발발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미 해군에 재입대해 인천상륙 작전에 참가했으며, 1950년 9월 22일 서울 은평구 녹번리 전투에서 매복 중이던 북한군의 공격을 받아 만 2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쇼 대위는 1956년 우리 정부로부터 금성 충무무공훈장,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훈장을 추서 받았으며, 그의 ‘한국 사랑’ 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0년 6월 서울시 은평구에 당시 은평구청장과 역대 해군참모총장 등의 뜻에 따라 추모공원과 동상이 건립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