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합당 이후 최저치...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 출범에도 기대감 보다는 '싸늘'
  • ▲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체제를 출범시켰음에도 정당 지지도가 올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체제를 출범시켰음에도 정당 지지도가 올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도가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해 새누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합당 이전 옛 민주당의 지지도 수준으로 떨어져 '도로 민주당'이 된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5~7일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 전화 RDD(임의 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도는 21%였다. 올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가칭 '새정치신당'이 합당한 이후로 최저치다.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올해 최고치인 45%를 기록해,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를 2배 이상으로 압도했다.

  • ▲ [그래픽재구성]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올 3월 통합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도원 기자
    ▲ [그래픽재구성]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올 3월 통합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도원 기자

    한국갤럽은 새정치연합의 지지도 추락에 대해 7·30 재·보궐선거의 참패와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퇴진,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 은퇴 등 어수선한 당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5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며 국민공감혁신위원회가 출범했음에도 국민들은 기대감보다는 싸늘한 시선을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 체제는 혼돈 속에 휩싸여 있다. 박영선 위원장이 "투쟁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생활정치에 근간을 두겠다"고 선언했지만 당내에서는 끊임없는 불협화음이 나온다.

    박영선 위원장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세월호 특별법을 합의한 7일 정동영 상임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잘못됐다"며 "의원총회를 열어 재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전권을 위임받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대해
    ▲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전권을 위임받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대해 "잘못됐다"며 의총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정동영 상임고문. ⓒ정상윤 기자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으로 뽑은지 며칠이나 됐느냐"며 "지금은 당이 워낙 위기이기 때문에 '백가쟁명'식으로 자유로운 의사토론을 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초선의원실 관계자는 "세월호 특별법은 의원들 의견을 전부 모으다보면 말그대로 '세월아 네월아' 하게 된다"며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가지고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영선 위원장 본인이 초강경파인 만큼 이런 식으로 강경파가 어깃장을 놓으며 흔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 조기 전당대회 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새누리당의 중진의원은 "야당에 아직은 '내가 나서면 당 전체를 휘어잡을 수 있다'라고 자신할만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없다"며 차기 당권을 향한 몇몇 인물의 움직임이 드러날수록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