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사 잇단 부상, 피로누적으로 잠수병 대량발생 가능성 높아


  • 세월호 희생자 77명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사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구조수색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간잠수사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일 오전 3시30분경 민간잠수사 김모씨(31)가 잠수 후 의식을 잃어 감압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경남 사천 소재 삼천포서울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지난 1일에도 잠수병을 호소한 잠수사가 같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잠수병 증상을 보이는 잠수사는 항구에 도착해 응급의료소로 이송된다. 이곳에서 1차적으로 응급처치를 한 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시스템이다. 잠수병 치료를 위해서는 [감압챔버]의 원리를 이용한 [고압산소치료기]라는 의료기기가 필요한데, 현재 진도 근처에 [고압산소치료기]를 구비하고 있는 병원은 없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보건복지부에 잠수병과 관련된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때문에 잠수병을 호소하는 잠수사들은 모두 삼천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런데 진도 팽목항에서 삼천포서울병원까지 4시간 남짓으로 꽤 먼거리를 달려야 한다. 이동시간 중 병세가 악화되는 것도 우려사항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복지부는 이에 대해 [별일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왠만한 감압은 해군함정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내에 별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낮다"고 전했다. 삼천포서울병원은 동시에 10명까지 잠수병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세월호 시신수습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잠수사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고 100여명 이상의 잠수사들이 바지선위에서 수색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잠수병을 호소하는 잠수사가 대량으로 발생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복지부는 삼천포서울병원, 통영세계로병원 이외에 [고압산소치료기]를 구비하고 있는 병원을 파악하고 못하고 있었다.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근처 병원(삼천포 서울병원, 세계로 병원)이외에도 [고압산소치료기]가 있는 병원을 파악하고 있냐'는  질문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구체적 정보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에 대한 정보를 알기위해서는 직접 다른 곳에 연락을 취해야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고압산소치료기]를 구비하고 있는 병원은 전국에 5곳 뿐이다. 경남사천 삼천포서울병원, 통영 세계로병원, 부산 고신대병원, 제주도 서귀포·제주 의료원 등이 [고압산소치료기]를 구비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기]는 잠수병 뿐만 아니라 가스중독, 방사선 치료 후 괴사, 당뇨 합병증에 의한 괴사 등을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