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도 책임져야 한다.

    임의의 주장과 잘못된 정보가 뒤섞인 수준이다.
    그 결과 피해자 가족은 또 한 번 상처를 받고 말았다.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책임져야 한다.
    다이빙벨 논란으로 실종자 가족과 온 국민을 ‘희망고문’한 장본인 아닌가? 
      
      2.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이종인은 어차피 신뢰성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2010년 천암함 좌초설을 주장했고 같은 해 10월22일 국회에 출석해 “(천암함 의혹은 그냥) 보면 알 수 있다”“폭발 쪽은 중학교 때 전념한 적이 있다”“북한 선박을 구조해 NLL을 넘어가 갖다 줬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폈었다. 
      
  李씨는 세월호 사건에 또 다시 등장했다.
자신이 개발한 다이빙벨을 통해 “20시간 연속해서 구조활동을 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전문가들은 손 사래쳤다. 다이빙벨은 유속(流速)이 느리고 수심(水深)은 깊은 따듯한 바다에 쓰는 도구요, 차갑고 수심이 얕으며 유속이 빠른 맹골수로엔 적합지 않다는 것이었다. 
  
  잠수사(潛水士) 안전도 문제됐다.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는“다이빙벨은 시야확보가 매우 제한적이다. 격실구조가 복잡한 선체내부
수색의 경우 공기공급 호스가 꺾여 공기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과 오랫동안 수중체류로 인한
잠수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는 보도자료까지 발표했다.
  
  해군(海軍)도 같은 이유로 다이빙벨 투입을 하지 않았다.
해군이 보유한 다이빙벨, PTC(포화잠수벨)은 李씨의 것보다 신형(新型)이다.
 감압(減壓)`가압(加壓) 장비도 갖춘 폐쇄형이다.(李씨 것은 아래가 뻥 뚫려 감압 기능이 없다). 그러나 얕은 수심, 빠른 조류인 사고(事故)해역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 애당초 PTC는 투입하지 않았다.
  
  3. 
  속이 타는 가족들은 李씨의 말을 믿었다.
다이빙벨 투입을 정부 측에 요청했고, 정부도 거부할 수 없었다.
그러나 25일부터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서겠다던 다이빙벨이 사흘째 투입 시도만 되풀이하다 회항(回航)했다. 李씨의 바지선에서 내린 닻줄이 기존 구조팀이 쓰던 바지선 닻줄과 충돌하자 뒤로 물러선 것이다. 예측된 문제 이외 새로운 문제가 터진 셈이다. 
  
  바지선 닻줄은 그 위에서 일하는 수색대원에게 생명줄이다. 이 닻줄끼리 엉겨버릴 위험성이 농후하고 이종인이 투입되면 교대로 투입된 100여 명의 잠수사는 모두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모험을 하는데 이미 하던 작업을 멈출 순 없었다.
다이빙벨은 결국 허망(虛妄)하고 희망적인 또 하나의 고문이 되고 말았다.
  
  4. 
  李씨의 다이빙벨 투입 논란으로 구조시간만 허비해 버렸다.
 애당초 과학적 입증이 되지 않은 무리한 시도를 하게 된 이유는 JTBC 손석희의 9시뉴스 탓이다. 손(孫) 씨는 9시 뉴스에서 19일, 21일, 22일 세 차례나 이종인을 인터뷰했다. 그는 李씨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것 외에도“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생각해보라”는 사견(私見)까지 여과 없이 드러냈다. 
  
  개인 인터넷매체인 고발뉴스 기자 이상호 역시 “정부가 물속에서 20시간 이상 작업할 수 있는 다이빙벨을 일부러 쓰지 않는다”는 선동조 방송에 나섰다. “장관님과 청장님은 투입하는 잠수 요원들의 안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천추의 천벌을 안 받으려면 (구조) 작전하다 다치는 사람 나와도 된다”고까지 했다. 
   
  손석희, 이상호 같은 이들은 검증 안 된 이종인의 다이빙벨 방송으로 1분 1초가 아까운 구조
작업에 혼선(混線)을 부르고 온 국민을 당혹케 하였다. 사실을 알리고 진실을 전하는 언론(言論)의 역할이 아니라 임의의 주장과 잘못된 정보가 뒤섞인 수준이다. 그 결과 피해자 가족은 또 한 번 상처를 받고 말았다. 
  
  다이빙벨 논란이 끝끝내 질 낮은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이종인은 물론 손석희, 이상호 등도 공익적 차원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특히 방송통신심의원회가 손석희의 JTBC방송에 대해 어떠한 처벌을 하게 될지 온 국민이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