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종편사 등 방송 주관사 문제로 갈등…黨 속수무책
  • ▲ 김황식 전 총리는 7일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간의 TV토론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경위를 정확히 밝혀서 누가 책임이 있는지 어떤 미숙한 조치였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정상윤 기자
    ▲ 김황식 전 총리는 7일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간의 TV토론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경위를 정확히 밝혀서 누가 책임이 있는지 어떤 미숙한 조치였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정상윤 기자

       

     김황식 전 총리는 7일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간의 TV토론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경위를 정확히 밝혀서 누가 책임이 있는지 어떤 미숙한 조치였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제 3차 공약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TV토론 연기에 유감을 표명했다.

     

    오늘 예정됐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첫번째 TV토론이연기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TV토론 조기개최를 희망하고
    이렇게 저의 정책 공약을 시민들 앞에 소상히 설명 드리는 것은
    이번 경선을 정책경쟁의 장으로 이끌고 싶은 취지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만큼 TV토론을 기점으로 정몽준 예비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는 당으로부터 토론회 취소를 통보받은 전일에도 “이게 과연 옳은 것인지 정말 황당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몽준 예비후보 측은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다. 정 후보는 “(당 지도부가) 중재를 했으면 TV토론을 하도록 했어야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TV토론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신원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황당함을 보였다.

    또 “심지어 특정 후보가 TV토론을 방해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들린다”고 주장했다.

    TV토론 무산 배경에는 지상파채널과 종합편성채널 간의 주관사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둘리면서 경선을 3주가량 앞두고 TV토론 일정도 정하지 못하는 사태를 맞게 됐다.

    당초 새누리당 서울시당은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을 8일 종합편성채널인 JTBC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토론을 제안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JTBC를 제외한 지상파 방송사,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이 들고 일어났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5일 방송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첫 TV토론을 7일 오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관사는 MBC이고, KBS, MBN, 채널A, TV조선이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자 6일에는 첫 토론회를 약속했던 JTBC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다시 방송관계자들과 모여 조율을 시도했으나 고성이 오가는 등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새누리당은 토론을 아예 취소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