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극복, 인사난맥, 복고 열풍..이들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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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2013년.

    정치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을 시작한 첫해.

    경제적으로는 유럽발 경제위기를 조금씩 극복하기 시작한 첫해.

    사회적으로는 [종북]이라는 단어가
    국민의 뇌리를 스쳐가며
    새로이 자유민주주의와 공산독재의 대립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었던 해다.

     

    2013년은 [CJ]라는 단어가 공통의 키워드였다.

    먼저 경제.

    경제분야는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창조(Chang Jo-CJ)경제]가 재계를 아울렀다.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아이폰의 스티븐 잡스의 <애플>을 모델로 한 창조경제.

    이 창조경제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기본 모토로 발표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상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한 <미래창조과학부>는
    과거 과학기술부 뼈대에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거대 부처로 거듭났다.

    기획재정부라는 제1부처의 규모와
    비견될만한 정부 부처로 성장하면서
    <창조경제>는 2013년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방안으로 추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창조경제 종합지원서비스 구축운영> 69억원,
    <창조경제 기반구축>에 45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창조경제 기반 구축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박 대통령은
    5번에 걸친 해외 순방을 통해
    <창조경제> 전도사로 나서기도 했다.

    첫 방문지였던 미국에서는 IT,
    중국에서는 경제와 산업,
    프랑스에서는 문화에서의 [창조경제]를 강조하며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종주국 역할을 자처했다.

    <창조경제>의 성과는 아직 가름하기 힘들지만,
    정부는 이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입이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6박8일간의 서유럽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첫 순방지인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뉴데일리 DB
     

    다음은 정치.

    올 한해 가장 큰 정치적 이슈는
    윤창중(Chang Jung-CJ)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벌어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은
    한해동안 가장 논란을 많이 불러온 일이었다.

    보수 우파 논객으로 활동하던 윤창중 대변인이 
    대통령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과 청와대 대변인으로 기용되면서 
    박 대통령의 인사원칙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끊임없는 비판에 직면했다.

    아직도 윤창중 성추문은
    정확한 팩트(Fact)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전무후무한 언론의 관심과 비판적 시각으로
    <박근혜 정부> 첫 시작을 불명예스럽게 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2013년 한해를 관통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도 있지만,
    <윤창중 사태>는 전 언론과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사로 꼽히는 이슈였다.

    결국 <윤창중 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난맥 비판으로 이어지며
    올 한해 청와대의 가장 뼈아픈 실수로 기록됐다.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 뉴데일리 DB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종북]이라는 단어가 주요 이슈로 부상한 한해였다.

    그 중심에는 거대 공룡 <CJ그룹>이 있었다.

    지난 대선 과정에 개봉한
    영화 <광해>를 배급한 CJ는
    종북의 숙주로 지목되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CJ엔터테인먼트>,
    <CJ인터넷>,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CJ미디어> 등
    현재의 케이블 채널을 점령한 <CJ E&M>은
    각종 규제에 사로잡힌 지상파 방송에 비해
    매우 자유로운 미디어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깡통진보>의 입맛에 맞춘 문화코드로 도배하며
    종북좌파의 문화권력을 대변한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유괴범이나 조직폭력배, 포주 등
    범죄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묘사한 반면
    경찰 등 공권력을 희화화하고 희롱하는 작품들은
    관객들의 정권 혐오를 유발했다.

    특히 음모론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표현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말한대로
    대한민국은 온통 수치스럽고 자랑할게 아무 것도 없는
    오욕의 역사 덩어리로만 묘사된게 지난 10여년의 CJ영화라는 비판은
    보수진영의 저항을 받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CJ의 문화권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폭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되고
    급격한 건강악화로 경영 위기가 온 것도 한 이유였지만,

    최근 <창조경제>를 홍보하는 그룹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미디어 업계의 견해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

     

    문화적으로도 CJ 그룹은 2013년 큰 획을 그었다.

    CJ 그룹은
    지난해 방영으로 케이블 드라마의 한획을 그은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올해 <응답하라 1994>를 연속 히트시키며
    케이블 드라마의 [메이저 등극]을 이끌었다.

    <응답하라 1994>는
    인터넷미디어 곰TV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 집계 결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며 2013년 대표적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KBS <왕가네 식구들>이나
    MBC <오로라 공주> 등
    인기드라마들도 온라인 VOD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

    시청율은 높았지만,
    사회 여론을 주도하고 구매력을 갖춘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와닿는 케이블 드라마가 더 큰 관심을 끈 셈이다.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고아라, 정우, 유연석 등은
    톱스타로 발돋움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여기에 <응답하라 1994>와 함께 붐을 일으킨 복고 열풍은
    문화-연예계에 가장 큰 트렌드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