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  (연출 강신효 부성철 극본 김은숙)  11일 방송에서는 어릴 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 수시로 여자를 갈아대는 아버지, 그 분노와 절망을 주체하지 못하던 영도가 그려진다.
    영도는 자신을 내동이치며 간신히 살아 왔던 영도는 이제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나씩 매듭을 풀어가는 모습이 눈물겹다.


    김회장(정동환)이 김탄(이민호)의 엄마 한기애(김성령)를 외국으로 쫓아내려는 순간에 
    영도(김우빈)의 도움으로 한기애는 위기를 벗어난다.
    그 고마움을 전하러 찾아 온 김탄에게 영도는 비로소 용기를 내어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아
    김탄과의 쌓인 감정을 푼다.

    "우리 엄마는 너 때문에 놓친 게 아니라 먼저 간 거다!
    그냥 난 그 원망에 네가 필요했던거구...!"

    김탄도 알고 있었다. 서자의 설움을 안고  평생 살아왔기에, 그래서 친구의 괴롭힘을 이해하고 받아주었다.



    라헬(김지원)의 파혼, 라헬 엄마의 파혼으로 쑥대밭이 된 것을 놓고 라헬이 괴롭히던 아이들이
    이제는 라헬의 아픈 곳만 콕콕 찔러대며 사악한 말로 괴롭힌다.
    라헬과 한 가족이 되려는 과정에서 라헬을 이해하게 된 영도.

    도도하고 사악하기 그지없는 라헬 또한 돈 때문에 끊임없이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엄마 때문에
    상처투성인  바람부는 벌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지없이 아프고 외로운 아이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영도는 흑기사처럼 다가 와서 라헬을 건져준다.

    "내가 네 오빠할 거니까 가끔 기대고 그래!"
    "차은상이와 끝냈니!"
    "끝내고 말고 할 게 있나? 동의도 의견도 필요없고 나만 끝이면 그만인데...!"
    "우린 서로 위로하느라 한 학기 다 보낸 것 같다!"

    라헬 앞에서는 의젓하게 굴다가 혼자 남으니 밀물처럼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빠져 나간 듯이 쓸쓸해지는 영도.

    심장가출 시켜 놓고 살던 영도는 시험시간에도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서 되는 대로 찍었다.
    엄마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목표가 생긴 영도는 거의 꼴찌에서 27등으로 올려놓는다.

     


    늘 자신을 이겨보라고 했더 아버지(최동욱)와 유도 대련에서 드디어 이긴 영도.
    처음으로 자신을 이긴 아들을 대견스러워하면서 아버지는 영도에게 원하는 것을 묻는다.

    "엄마요! 엄마 어디 계신지 알려 주세요!"

    잠시 벅찬 숨을 고르다가 어린 아이처럼 울먹거리며 여린 목소리로 말한다.
    늘 바람처럼 마음은 날려버리고 그저 목소리로만 장난처럼 리듬을 타며 가볍게 말하던 영도였다.

    "엄마요!"

    온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엄숙하게 말한다.
    절절하고 간절함이 가득 담아 있고 깊은 그리움이 묻어 나온다.

    온통 절망의 흐느낌이 들려오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인류의 반석이 되어야 할 가정도 위태로워진 지 오래다.
    마지막 보루인 부모자식간도 원수지간이 되었다.
    부모자식간의 차마 들을 수 없는 참담하고 끔찍한 이야기는 차고도 넘쳐 흐른다.  

    '엄마요'
    영도의 부르짖음 속에서 희망의 빛이 비치는 것 같다.
    인류의 근원이자 고향인 엄마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를 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존재하는 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아버지는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버지도 엄마가 어디서 사는 지 모른다고 한다.
    엄마와 만나기로 했던 분식집, 엄마의 품처럼 가끔 찾아가는 분식 집을 찾아 간 영도!
    '영도야 잘 지내니?'
    벽에는 엄마의 글씨도 써 있다.

    이제 어떡해야 하나? 차가운 바람이 불던 자신의 가슴속으로 따뜻한 바람을 불어 넣어 주었던 은상이도 떠나보내려고 애쓰는 중이고 가슴속 깊이 봉인 해 놓았던 엄마를 향해 달려가는 중인데...

    그런데 분식집 아줌마가 생각지도 않게 영도를 알아보고 엄마의 이름이 적혀 있는 명함을 건네준다. 

     


    그리움과 미움이 교차하던 엄마!

    아직도 가시지 않은 냉기가 도는 가슴을 따뜻이 데워줄 수 있는 엄마를 영도는 언제 찾아갈 수 있을까?
    엄마의 그늘에서 참다운 자신의 모습을 찾고 편안히 앉아 인생의 무게와 당당히 맞설 수 있게 될까?

    [사진출처= SBS 드라마 상속자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