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13개 경제개발구·신의주 특구 발표
    최고인민회의 정령…압록강·만포·와우도·온성섬 등


    북한이 21일 각 도(道)에 외자 유치와 경제 개발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경제개발구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에서 도들에 경제개발구들을 내오기로 결정하였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정령은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일부 지역에 특수경제지대를 내오기로 했다"며 "특수경제지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권이 행사된다"고 밝혀 대외개방을 염두에 둔 신의주 특구를 2002년에 이어 다시 개발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2002년 신의주시를 입법·사법·행정 자치권을 부여하는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초대 특구 행정장관인 네덜란드 화교 출신 양빈(楊斌)이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또 정령에 따르면 평안북도 룡운리를 신의주시에 넘겨 이 곳을 압록강경제개발구로 하고, 황해북도에는 신평관광개발구와 송림수출가공구의 경제개발구를 세울 계획이다.

    자강도에는 만포시 미타리와 포상리에 만포경제개발구를, 위원군의 덕암리와 고성리에 위원공업개발구를 만든다.

    강원도는 원산시 현동리에 공업개발구가 들어서고, 함경남도는 함흥시에 흥남공업개발구와 북청군 문동리, 부동리 등에 북청농업개발구가 생긴다.

    이밖에 함경북도에는 청진개발구, 어랑농업개발구, 온성섬관광개발구가 들어서며 양강도에는 혜산경제개발구를, 남포시에는 와우도수출가공구를 각각 개발한다.

    경제개발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함경북도가 3개로 가장 많고 자강도와 황해북도, 함경남도는 각각 2개를 기록했지만 황해남도와 평안남도는 한 개도 없었다.

    이번 경제개발구에는 북한이 지난 11일 외국기업과 합작으로 착공식을 한 '개성고도과학기술개발구'와 일본 언론 등에 '국제녹색모범기지'로 소개된 황해남도 강령군은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이 경제개발구 13곳과 신의주의 경제특구 개발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이들 지역의 외자 유치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각 도에 경제개발구를 설치하라고 지시했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세금 등의 특혜를 담은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