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버스는 앞 뒷문 가격이 다르다
    북한버스의 특이한 요금체계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 한국의 지하철 신도림역은 출퇴근시간대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전 출근시간에는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관사가 이용하는 문을 열고 승차를 하는 승객도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 북한에서 버스를 탈 때 이런 방법을 시도한다면
    정해진 요금의 10배를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

    북한의 법이 엄격해서가 아니라 교통시설이 열악해서다.
    북한의 버스는 승객이 타는 출입구와 운전기사가 이용하는 문이 따로 있다.
    번잡한 승객용 출입문을 이용하면 싼 국정가격을 내지만,
    편한 운전기사용 문을 이용하려면 5~10배의 가격을 내야한다.

     “시내버스가 드물게 운행되다보니 한 번 탈 때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어진다.
    그래서 뒷 문으로 사람들이 오르고, 앞문으로 내리게 돼 있는데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버스기사에게 돈을 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기사는 웃돈을 받고 운전자용 앞출입문으로 사람들을 태운다.
    물론 그 돈은 전부 운전기사의 부수입이 된다.”고 탈북자 조 웅철(가명)씨는 증언했다.

  •  북한의 버스에는 아직도 버스차표 안내원이 있다.
    그녀는 그녀대로, 기사는 기사대로 받는 셈이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운전수의 특권은 더 높아진다. 

     노인이나 아이 같은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북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힘없는 사람은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그래서 웃돈이라는 뇌물이 등장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부족한데 이용할 사람은 넘쳐나다 보니
    누구나 뇌물의 만능법칙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는 자동차도 내 것처럼 탈 수 있다.
    평소 안면이 있는 교통보안원을 찾아가 술이나 옷, 담배를 주면서 행선지를 말하면
    보안원은 지나가는 차를 일일이 세워서 목적지를 물어본 후 방향이 같을 경우 합승을 시켜준다.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지나가는 트럭이다.
    담배나 술을 요금대신 지불하며 짐칸에 올라타서 이동을 하는 것이다.
    북한주민이 돈을 내지 않고 트럭을 타고 갈 수 있을 때는
    오로지 북송되어 끌려갈 때뿐이다.
    최근에는 트럭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는 사람을 방지하려고
    뚜껑이 달린 트럭을 이용해서 북송한다고 한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