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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령 지음, 비봉출판사, 4권 각 1만5000원.
5.18 광주사태를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재미사학자 김대령 씨가 5.18을 둘러싼 각종 사건들을 해석하는 『역사로서의 5·18』을 출간했다. 총 4권의 이 책은 철저히 <광주민주화운동본부>에서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됐다.저자는 서두에서 집필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5·18 광주사태가 영화 <화려한 휴가>로 만들어지고,
2011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마당에,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무엇이 진짜 사실이고 허위인지를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이 책은 다음 처럼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권: 광주사태의 발단과 유언비어
제 2권: 5.18 무장봉기 주동자들의 실체
제 3권: 광주청문회에서 드러난 5.18 비화들
제 4권: 5.18 재판 법리의 모순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도대체 5.18이 '민주화운동'이었다고 주장할만한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김영삼 정부의 5.18 법정은 광주사태가 민주화운동이었음을 입증하였는가?
아니다.
전혀 입증하지 못했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제5장 외부에서 침투한 시민군]이다.
저자는 "불순세력이 섞인 외지인들이 광주에 와서 수백 대의 차량과 무기를 탈취하여 시민들을 선동했다"고 말한다.저자는 이렇게 주장했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자신의 동생 박관현이 죽었다며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도,
광주사태 선전조(불순세력)로부터 선동 당한 인물이다."
두 남녀는 성이 다르고, 오누이의 막내인 전옥주에게 남동생은 없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불순세력은 누구일까.
저자는 북한이 자유민주체제를 전복시킬 목적으로 광주사태 공작 임무를 주고 남파시킨 인물들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이에 대한 증거로, 북한 월간지 <남조선문제> 4~5월호에 언급된 다음과 같은 글을 제시했다.
적의 무장을 빼앗아 무장한 봉기자들은,
부대 돌격대 등 군사지휘체제를 갖춘 자위적 무장대로 편성되었으며,
투쟁핵심들로 조직된 민주투쟁위원회의 지휘 밑에 무장투쟁을 벌려 나갔다.
무장봉기 주동세력이 <민주투쟁위원회>라는 명의를 사용했다는 것은,
남한에서도 30여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밝혀지는 사실인데,
북한에서는 광주사태 당시 이미 상세히 알고 있었다는 점으로 보아,
[민주투쟁위원회의 지도부가 북한 세력의 관리 하에 있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제6장 <시민군과 계엄군 중 누가 먼저 총을 쏘았나?>라는 글에서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시민군-계엄군-기자들의 증언을 들어,
시민군이 먼저 발포했다는 내용을 담았다.그 외에 5.18을 둘러싼 유언비어를 해명하는 각종 증거와 근거를 수록했다.
한 쪽 주장만이 아니라 양쪽 견해를 들어보며,
5.18사건을 재조명해 보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길잡이 도서가 될 것이다.▲ 저자 김대령 :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한 후 풀러신학교에서 인식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5월의 시위대 행렬 속에서,
저자는 어째서 그 구호를 선창하는 주동자는,
학우들에게 그 구호의 이유를 설명해주기는커녕 전혀 그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라서 외치게 하는 것인지를 몹시 궁금해 했다.
5·18 사관을 객관화하는 작업에는 사학을 바탕으로 한 연구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느껴
본서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