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 공원 방문 "4.3, 제주도 아픔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기억해야"진상위 공식보고서엔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
  •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4ㆍ3평화공원 내 행방불병인묘역을 돌아보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2.11.2. ⓒ 연합뉴스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4ㆍ3평화공원 내 행방불병인묘역을 돌아보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2.11.2. ⓒ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2일 '제주 4.3 공원'을 방문해 눈시울을 붉혔던 이유에 대해 "이름 짓기 전에 희생된 갓난 아이의 묘비를 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상공회의소에서 연 '제주희망콘서트'에서 "누구누구의 자라고 쓰인 위패를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통 국립 묘지에 가면 위패들이 몇 백분이 모여있는데 (제주 공원에는) 만오천분 정도였다.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게 다 국가가 개인들에게 자행한 일들이다."

    이날 오전 안 후보는 제주시 봉개동에 소재한 '제주 4.3 공원'을 방문, 위령재단에 헌화와 분향을 하며 당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참배를 마친 안 후보는 바로 앞 위패봉안소 안으로 들어가 영령들을 위로하며 'ㅇㅇㅇ의 자'라고 쓰인 묘비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 4.3 유족회장 홍성수>
    "이 분들은 이름이 없거나 어린 나이에 숨진 분들이다. 살아계시면 한 70정도 됐을 것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전쟁도 안났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그는 방명록에 ‘4.3의 아픔을 역사가 기억하게 하고,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를 지켜드리겠습니다'라고 썼다.

    4.3평화공원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4.3은 제주도의 아픔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파괴와 폭력의 역사를 넘어 평화의 역사를 써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제주 4.3 사건'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총선을 거부하고 도내 경찰서를 일제히 기습, 경찰관들과 양민을 살해하며 공격한 이래...진압과정에서 양측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 제주 4·3진상규명위원회, 공식보고서

    '제주 4.3 사건'은 6.25 전쟁이 일어나기 2년 전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