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SNS’ 거짓 폭로전에 대응하는 전략 세워야
  • 가수 싸이가 2012년 대선에서 판세를 저울질 할 핵심 요소로 등장했다.

    ‘강남스타일’으로 싸이는 세계적 가수 대열에 합류했다. 20~30세대를 대상으로 투표를 한다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막강한 경쟁자는 ‘싸이’가 될 것이다.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 수 1억 돌파’ 싸이의 소감은 “으하하하”였다.

    싸이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사실상 유튜브라 할 수 있다. 유튜브는 3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어 대선후보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거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사진과 동영상으로 꾸며지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차별화된 영상이라는 점이다. 둘째, 누구나 제작이 간편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어디서든지, 영상을 올릴 수 있는 것. 마지막으로 즐겁고 따라하기 쉬운 주제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그네스타일’ 패러디 뮤직비디오의 제작자는 ‘근혜 광팬’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의도 국회에서는 일부 언론인 사이에서 내기가 벌어졌다. 박근혜 후보와 다른 대선후보 중 누가 먼저 싸이 ‘강남스타일’ 패러디를 할 것인가? 결과는 ‘박근혜 승리’였다. ‘그네스타일’은 사진, 영상, 애니메이션 기법을 다양하게 사용해 재미를 주었다는 평가다.

  • ▲ 유튜브 동영상 '그네스타일' 한 장면
    ▲ 유튜브 동영상 '그네스타일' 한 장면

    그런데 박근혜 후보의 ‘그네스타일’ 보다 먼저 정치 패러디로 유명해진 정치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1999년 제작된 맥주광고가 있다. 칸 광고제 수상까지 거머쥔 명광고다. 여기에 오바마를 대입해 패러디한 코믹 영상이 있다. 영상에서는 이라크에 파병 가서 전화를 걸고 팔이 부러져 진통제를 살 돈이 필요한 이가 등장한다. 상대 정당의 무능함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패러디 동영상은 유트브에서 787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변화야’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된 결과였다. 술과 절망을 안겨준 상대 후보에게 표를 주지 말고 변화를 위해 한 표를 달라는 오바마의 절규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미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 ‘fun with Obama’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도 눈에 띈다. 금기로 여겨지는 예수의 모습과 힘의 상징 수퍼맨을 패러디한 사진을 통해 시사 이슈를 비꼬아 표현한다. 미셸 오바마를 흉내 낸 타이라 뱅크스는 사진 속에서는 오바마의 부인 행세를 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디 사진들은 SNS를 통해 널리 전파돼 개개인의 머릿속에 강하게 스며든다.
     
    정치인들이 SNS를 이용하는 이유는 2030 젊은 세대가 창의적 사고와 함께 문화를 즐기기 때문이다. 뛰어다니며 일대일 면담을 하는 TV 화면은 사라지고 대중연설과 상대후보의 정책 문제점을 비판하는 SNS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SNS로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당선된 된 첫 ‘SNS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8월29일(현지시간)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Reddit)에 “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의 대통령입니다”라는 페이지를 만들고 3만여명 이상과 대국민 소통을 했다. 이날 1천900만명이 넘는 팔로워(follower)에게 정중한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다시 오바마가 뛰고 있다. 상대 후보인 롬니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인기라고 한다. 다급한 ‘롬니’가 SNS 소통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SNS 정치 전략가인 오바마에게 SNS로 승부한다는 것은 큰 부담일지 모른다. 조만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오마바마가 패러디를 할지도 모르겠다.
     
    오바마는 이전 미국 대선에서 매케인의 네거티브 공격에 대해 시원스러운 댄스로 화답을 한 바 있다. 물론 합성사진으로 만들어졌다. 그때 두 사람의 나이가 오바마(47) 와 매케인(72)였다. 젊은 오바마가 더 건강하고 유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물론이다.

    이제 우리 대선이 90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형 SNS 대통령의 필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번 ‘그네스타일’ 패러디 동영상은 첫 댄스 패러디물로 기억된다. 하지만 몇 가지 염두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야권 지지자가 네거티브용으로 제작한 패러디 동영상이 미치는 영향력과 도덕성을 자극하는 폭로전이 그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묻지마’ SNS 사이버 전쟁으로 거짓 폭로가 벌어지는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SNS 선거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 이학만 새누리당 전 온라인대변인 ⓒ뉴데일리
    ▲ 이학만 새누리당 전 온라인대변인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