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대 주둔 국기게양대에 설치, 대통령 이름 표지석 '최초'정부 독도 행보 사실상 마무리..이제 일본 반응에 대응한다
  • ▲ 19일 오전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동도 망양대에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김관용 도지사, 이병석 국회부의장, 김찬 문화재청장, 최수일 울릉군수 등이 모여 ‘독도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 뉴데일리
    ▲ 19일 오전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동도 망양대에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김관용 도지사, 이병석 국회부의장, 김찬 문화재청장, 최수일 울릉군수 등이 모여 ‘독도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 뉴데일리

    더 이상 독도의 문제(?)를 언급하는 것조차 무의미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토 독도에 친필 표지석을 건립함으로써 영토분쟁을 일으키려는 일본의 꼼수에 아예 종지부를 찍었다.

    19일 오전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동도 망양대에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김관용 도지사, 이병석 국회부의장, 김찬 문화재청장, 최수일 울릉군수 등이 모여 ‘독도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독도 주민 김성도 씨도 함께 했다.

    표지석은 독도경비대가 주둔한 동도의 망양대에 있는 국기게양대 앞에 설치됐다.

    이번에 설치된 표지석은 이 대통령이 직접 쓴 것으로 대통령 이름으로 된 표지석이 독도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독도 표지석은 흑요석 재질에 높이 115cm, 가로·세로 각각 30cm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독도 표지석은 흑요석 재질에 높이 115cm, 가로·세로 각각 30cm다. ⓒ 연합뉴스

    흑요석(오석) 재질의 표지석은 높이 115cm, 가로·세로 각각 30cm다.

    표지석은 앞면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로 ‘독도’, 뒷면에 ‘대한민국’, 측면에 ‘이천십이년 여름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당초 이 표지석은 지난 15일 광복절에 제막식을 함께 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로 일정이 다소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뜻이 담긴 독도 표지석은 대한민국 주권의 상징이 되고 독도를 지키는 정신이 될 것이다.”- 맹형규 장관

    “표지석은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영토 수호의 상징물로 국민의 의지를 모으는 구심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관용 지사

    이번 표지석이 건립됨에 따라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알리는 공식적 영토 표석은 모두 4개로 늘어났다.

    앞서 독도의 영토 표석은 독도의 동도 선착장 좌우에 2개와 동도 헬기장 인근에 1개가 설치됐다.

    동도 선착장에 있는 표석은 1954년 건립된 것이고 헬기장 인근 표석은 2008년 7월 한승수 국무총리가 독도를 방문했을 때 세운 것이다.

    이번에 건립된 표지석은 이전 표석과 달리 대통령 이름으로 제작되면서 그 격이 크게 높아졌다.

    이와 별개로 접안시설 준공 표시석 1개와 위령비 7개, 바위에 새겨진 글을 가리키는 암각서 4개가 독도에 자리 잡고 있다.

    위령비 7개는 독도를 수호하다 순직한 경찰 허학도씨를 기리는 비석 등 경찰 순국비 6개와 독도조난어민 위령비 1개다.

    이 대통령 독도 방문 → 과거사 문제 일왕 사과 촉구 →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자체 요구에 이어 독도에 대통령 친필 표지석까지 건립되면서 우리 정부의 독도 행보도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본의 반응에 따라 대응하는 부분만 남아 있을 뿐이지, 어떠한 선언성 행보는 충분히 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앞서 노다 총리는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서한을 외교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답장으로 무난한게 넘아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본 총리의 서신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는 '도발'보다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우리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수준을 견지하는 셈이다.

    무대응할 경우 일본이 펼치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는데다, 더 이상의 도발은 자칫 예상치못한 상황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잇따른 강경 움직임 뒤에는 선거를 앞둔 노다 정권의 정치적 목적이 적지 않게 깔렸다고 판단, '판을 키워줄 수 있는' 강경한 맞대응 대신 차분히 외교적 대응을 해 나간다는 기조로 정리 중이다."
    - 정부 고위 관계자

     
  • ▲ 독도 표지 제막식 행사를 마치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독도 경비대를 격려하고 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데일리
    ▲ 독도 표지 제막식 행사를 마치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독도 경비대를 격려하고 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