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외교로 아무것도 못 얻어..모든 방법을 통해서 중국과 북한을 압박해야"
  • ▲ 20일 한반도선진화재단 금요정책세미나에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강연하고 있다. ⓒ 박선영 의원실
    ▲ 20일 한반도선진화재단 금요정책세미나에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강연하고 있다. ⓒ 박선영 의원실

    "조만간 통일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불시에 오게 될 것."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성큼 다가오는 통일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20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주최한 금요정책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하고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가 북한 동포에 대해서 보다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는 세계시민적 인식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며 '11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던 그는 이 자리에서 “탈북자 문제 해결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필수적 선결과제로 전세계가 국제연대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코 앞으로 다가온 통일의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탈북자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왜 행동하는 양심이 진보들의 전유물이어야만 할까"라고 반문하며  탈북자 문제에 대한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그동안 탈북자 문제에 대해 조용한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조용한 외교를 통해서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탈북자 강제북송이 연 평균 1만 명에 이른다. 탈북자들은 그 배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어민이 서해바다에서 우리 해경들을 살해하고 물고기 씨를 말려도,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시켜도, 연평도를 포격해도 '중국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을 자극하면 안 된다'며 입을 틀어막기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일부의 잘못된 인식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동안 ‘조용한 외교’로 얼마나 많은 탈북자들을 죽음의 골짜기로 밀어 넣은 것인가?. 엉뚱하게도 미군과 미국산 쇠고기, 제주해군기지에는 분노하면서도 말이다."

  • ▲ 20일 한반도선진화재단 금요정책세미나에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강연하고 있다. ⓒ 박선영 의원실

    "중국은 변하고 있다. 변할 수 밖에 없다."

    박 의원은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중국대사관 앞 집회와 UN인권이사회 등 국제적 압박 때문에 중국은 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 북한인권결의안이 의제로 올라온 것과 관련 “중국과 북한이 모두 토론이나 표결신청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했다.

    북한 관련 안건은 항상 지리한 토론과정을 거치거나 중ㆍ북이 퇴장했었는데 UN역사상 처음으로 그렇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중ㆍ북이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더 이상 반박하거나 잡아뗄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6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이명박 대통령의 비공개회의를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에 있는 우리 공관 내의 탈북자들이 너무 오래 억류돼 있다"는 이 대통령의 문제제기에 후진타오 주석이 "곧 제3국 추방형식으로 보내주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군포로의 직계가족과 방계가족은 후진타오 주석이 돌아간 지 5일 만에 한국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탈북자들도 대부분 입국했다. 박 의원은 "일회적인지 근본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국은 4월 들어 이례적으로 단 한 차례도 탈북자들을 북송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13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사흘만에 나온 안보리 의장성명을 중국이 적극지지했다"고 지적했다. 

  • ▲ 20일 한반도선진화재단 금요정책세미나에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강연하고 있다. ⓒ 박선영 의원실

    "보다 크고 단호한 목소리를 내야…"

    박 의원은 “우리가 보다 크고 단호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에 전달할 때,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행위는 확실한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세계시민들이 문화적‧경제적‧외교적‧정치적 등 모든 방법을 통해서 중국과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18일 세계적인 팝가수 ‘보니M’이 우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중국대사관 앞 공연을 자청했듯이 탈북자 문제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는 6월 25일에는 지난 4월 10일 보다 두배나 많은 전세계 100개 도시에서 동시에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및 북한인권 증진대회’가 열릴 것이고, 그 자리에서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미국 주요 도시를 비롯해 세계 51개 도시의 중국 공관 앞에서 일제히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가 열린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2월 13일 이후 70회를 맞는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집회도 젊은 층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