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식 대북정책 "미국 물론 중국과도 한층 가까워져..北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다!"
  •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 항아리’에 희망을 채우기 시작했다.

    ‘通中封北(통중봉북)’(중국과 통함으로써 북한을 봉쇄한다)

    이 대통령이 직접 칠판에 또박또박 써내려간 통일 항아리를 가득 채울 통일 전략이자 재원이다. 과거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제창하며 미국과 협상하면서 남한을 소외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현재는 공고한 한미동맹 속에 더는 이 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불어 북한의 혈맹인 중국 역시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보다는 경제적 교류가 가능한 남한과의 우호적 관계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20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개설한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 특강을 통해 “이제 미국을 통해 남한을 봉쇄하는 '통미봉남'이 아니라 중국이 남과 통하고 북을 봉쇄하는 '통중봉북'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적으로 말했다.

    “지난번에 보니 (북한이) 미국하고 2.29 협상하고 나니 국내 일부 언론이 '통미봉남'이라고 크게 썼다. (하지만) '통미봉남'은 지나간 과거사”라며 대북정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북한이 한국을 제치고 (어떤 협상을)할 수 있나. 협상을 하든 뭘 하든 그것은 한미간에 합작이다. 북한에서 기분 나쁜 것은 중국이 북을 제치고 한국과 하는 게 아니냐.”

  •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개설한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 특강을 통해 남북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개설한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 특강을 통해 남북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 청와대

    √ 중국과 가깝게…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대북정책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북한의 혈맹인 중국마저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상 등 도발적 태도에 부정적 반응을 감추지 않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국가 주석은 “미사일 만들 돈으로 북한 주민 밥을 먹이는데 써야 한다”는 내용의 말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임기 중 후진타오 주석과 무려 10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원자바오 총리와도 6번 만났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 다녀봤자 (후 주석을)몇 번 만났나? 자꾸 만나면 별 이야기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진타오에게 ‘김정일을 좀 불러들여라. 자꾸 만나라. 보여줘라. 우린 개의치 않는다. 자꾸 보다 보면 변화가 오지 않겠나’ 했더니 후진타오, 원자바오 모든 고위직이 ‘이 대통령은 미래를 보는 사람이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제 중국이 FTA(자유무역협정) 하자고 하려 들고 작년부터는 중국과 국방장관 회담을 하기 시작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 우리의 혈맹인데 (어떻게)한국과 최고 관계를 맺느냐(반발)할 것. 이걸 (우리가)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깝던 미국과는 한층 더…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공고한 관계를 역설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의회에서 연설 후 기립박수를 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내가 미 의회 연설을 하는데 47번 박수를 쳐서 이스라엘 수상이 28번인가 그런데 의회 역사상 많은 박수 받았다. 의회건 행정부든 한미 관계는 더 이상 말할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도 북을 의식해서 한국에게 하고 싶은 말 못하고, 우리도 중국이 그런 입장이니 서로 말을 못할 뿐이지 한국과 중국은 상당부분에 관계가 실질적으로 개선됐고 앞으로도 대화가 급진적으로 미래에 대한 앞으로 더 미래에 관련된 이야기가 되지 않겠나 본다”고 내다봤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개설한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 특강을 통해 남북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개설한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 특강을 통해 남북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 청와대

    √ 이제 통일 준비해야…

    “그런 관점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통일을 생각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공산주의가 무너지는 역사의 흐름이 곧 북한에도 닥칠 것을 예고했다.

    “충성스러운 군대만 장악하면 몇 백년 갈거라 생각한 것이 이집트다. 이집트도 세상이 바뀔 거라 상상을 안 했을 것이다. (이집트가)무너지기 시작한 것이 정보화시대라는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국민 사이 소통이 시작되면서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그 (민주화)바람이 아프리카를 지나 시리아에서 잠시 바람이 멈추었지만 거역할 수 없다고 본다. 역사의 흐름이기 때문에 그렇다. 아무리 개인이 강해도 세계사적 흐름은 막을 수 없다. 이 바람이 아시아까지 와서 미얀마까지 와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베트남 미얀마는 물론 이집트 아프리카 등 독재정권이 무너지는 시대적 흐름을 북한 역시 막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다.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은 인터넷도 되지 않고, 금융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SNS나 핸드폰이 없더라도 가장 위력은 구전홍보 같다. 사람이 사람에게 전달되는 속도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이 있다 없다는 것이 관계 있는게 아니라 어떤 경우라도 변화의 바람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되면 (우리나라도)30억 불을 도와주는 나라가 되는데 이 정도 수준이 되면 우리가 통일문제도 생각을 해야 되고, 통일에 대한 준비도 해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통일 준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통일항아리를 만들고 있는데 지금은 텅텅 비었지만 상관없다. 만들었다는 자체가 의미있다고 본다”면서도 “생을 살다 보면 개인이든, 가정, 기업이든 생각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더 큰 대한민국은 통일이 이뤄져서 한반도가 하나가 됐을 때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더 큰 대한민국으로 만들자는 것이 임기 중 목표”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통일이 되면 세계 열강과 같이 존경받는 나라가 될 수 있고, 국민들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이 땅에 사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특히 “더 큰 대한민국을 하려면 한반도가 통일돼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8000만 국민이 다같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누구나 한반도에 태어난 것을 자랑하고, 우리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돼야하는데,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