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없는 북한에 김정은도 싫증났다

    아버지가 닫은 문 아들이 연다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최근 “개선청년공원”을 시발점으로 북한에 각종 놀이문화가 늘어나고 있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70돌이 되던 2월 16일 처음으로 주민의 문화오락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그 후 할아버지 김일성의 생일 100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더욱 성대히 맞이하고자 서둘러 유희시설들을 개장하였다.

    기존 그의 아버지 김정일은 그가 사망하기 전 작년 여름부터 자본주의 오염 등을 우려해 ‘화면 반주 음악실’이라고 불리는 노래방 등 대부분 유희시설을 폐쇄조치 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PC방과 당구장의 폐쇄에 이어 여러 도시에서 인기리에 운영되던 노래방마저 문 닫게 하고 놀이시설 중 유일하게 탁구장만 영업을 허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지시로 각종 유희시설이 재개장을 하거나 신설되고 있다.
    어려서부터 유학생활을 경험하여 각종 놀이문화에 익숙한 김정은에게 북한의 모습중 부족한 놀거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다. 그는 젊은 유학시절 경험했던 화려하고 흥겨운 놀이문화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아버지의 사망 후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로 놀이문화의 대중화이다.

    특히 이번 변화의 다른 점은 김정일 체제 당시 행해졌던 일부 부유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민들을 위한 놀이도구들도 많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청진, 회령 등 거의 모든 역전 도시에 공기총, 사격놀이, 장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물들이 생겨났으며 수매상점이나 국영상점에서 주패(카드), 만경대유희장놀이(보드게임), 윷놀이판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김정은의 정책 변화는 주민뿐 아니라 투자처를 찾고 있던 돈 많은 개인의 숨통까지 트여준 셈이다.

    북한에선 돈 많은 개인이 상대적으로 환율 위험요소가 적은 국영기관에 투자하여 이름을 빌려준 기업소와 이익금을 나눈다. 그리하여 안정된 부의 축적과 지위향상을 꾀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유희 시설에 대한 개인투자 또한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국가 운영의 결정권을 가진 한 개인의 관심사가 국가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정적인 취미인 낚시를 좋아했던 김일성과 영화를 좋아했던 김정일에 이어 동적인 취미를 좋아하는 김정은이 과연 얼만큼 북한을 활동적이고 재미있는 나라로 만들지 궁금해진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 = 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