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수도권 대표론'에 힘 실어줘"차기 당대표, 뚜렷한 후보군 안보여"
  • 김종인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은 15일 "당이 더 쇄신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수도권 표심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차기 당대표에 대해 "영남권은 피해야 하고 가급적 서울, 경기 등 수도권으로 올라오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수도권 112석 가운데 43석을 얻는데 그쳤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40∼50대 당대표론’을 두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지의 뜻을 보였다. "기왕 쇄신하는데 사고의 기본적 변화를 해야만 된다고 본다. 종전처럼 나이, 선수가 많은 사람을 고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 ▲ 김종인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은 15일
    ▲ 김종인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은 15일 "당이 더 쇄신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수도권 표심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그러나 당내 후보군에 대해서는 "별로 뚜렷하게 보이는 인물은 없다"고 했다. 그는 총선 결과에 대해 "어느 당도 무조건 즐거워할 필요도,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새누리당을 두고는 "숫자상 152석으로 국회 표결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과반수는 넘었지만 수도권이 비교적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아닌가. 지난 대선 이후 수도권에서 이뤄져온 선거 결과가 이번에도 크게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의 표는 상당히 의미가 많다. 정권심판론 성격이 강한 총선에서 정권심판은 주로 수도권에서 이뤄진 것이며 지방에서 나타나는 투표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고 해석했다.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서는 "지난 4년간 이명박 대통령과 완전한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스탠스를 지켰기 때문에 결국 ‘이명박 심판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12월 대선에 대해 "총선은 245명의 후보와 박 전 대표가 공동으로 만든 결과지만 대선은 박 전 대표 혼자서 해야 한다. 총선과 대선은 선거의 형태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고, 선거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은 돌아만 다닌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내가 대선에 확실하게 이기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되는가’ 하는 것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대선후보군에 대해 "지금 신경쓸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내가 작년부터 ‘어느날 갑자기 신인이 튀어나올 수 있다’고 했잖느냐"며 제3의 후보 출현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문재인 민주통합상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의 총선 역할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안 원장에 대해서는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민주당을 도왔어야 했는데 총선에 아무런 영향을 못미친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