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환경운동도 지나치게 좌경화 돼 있다”

‘가난이 환경의 최대 적, 부강한 나라가 환경을 지켜’부국환경주의 주장⋯ 환경운동의 新 패러다임 제시

입력 2012-04-06 12:02 수정 2012-04-06 12:13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내고 환경을 지킨 착한 산업역군들에 이 책을 바친다.”

책의 헌사부터 색다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환경만 생각하는 독선적 환경주의자와 목가적 환경주의자를 비판하면서 부강한 나라가 환경을 지킨다는 새로운 주장을 펼친다.

바로 부국환경주의다.

책은 환경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지금까지의 환경운동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다. 완전히 새로운 이념의 환경도서가 한 권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책의 논거는 우선 가난에서 출발한다.

‘가난과 부’라는 인간 삶의 양극 사이에서 환경이 차지하는 위치를 정립해 우리 국민들의 환경의식을 변화시키고 지금의 환경운동이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이 저자의 관심사다.

책의 제1부는 가난에서 벗어나 부유한 사회로 가는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환경문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산업국가에서 이루어진 시도들을 결과론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선진국이 지나온 산업화와 환경의 역사를 유턴이론으로 설명한다. 초기 산업화 과정에서는 오염이 가중되고 자연이 훼손되어 환경의 질이 떨어지지만 경제성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국민들의 환경의식이 향상되고 환경과학과 기술이 발달하여 환경이 다시 회복된다는 이론이다.

여기에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자유민주주의가 환경을 지키는 좋은 제도임을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환경운동이 지나치게 좌경화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지금 지구촌에 존재하는 저개발국가, 개발도상국가, 그리고 선진산업국가의 환경 현실을 비교하고, 이를 근거로 ‘가난이 환경의 최대 적이고 부강한 나라가 환경을 지킨다’는 부국환경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제2부는 지구촌에 도래한 저탄소 시대와 녹색성장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하고,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바르고 빠른 길을 소개하고 있다.

제3부는 우리 국민들이 이상적 환경주의와 오도된 환경논리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환경지식을 이해하고 과학적인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진보적 환경주의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제4부는 부국으로 가는 원동력이자 국토환경관리의 핵심 요소인 물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물로 인한 인류문명의 흥망성쇠와 위대한 국가 건설을 위한 물길의 역할을 소개하고, 기후변화·에너지 시대를 맞이하면서 국토의 혈관과 같은 강과 하천 관리의 선진화를 말한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에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에서 환경논쟁이 극에 달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 이러한 환경도서가 나오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최빈국이던 시절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몸소 체험했고, 일생을 환경문제에 천착해오면서 남보다 풍부하고 정확한 환경지식을 접하고 세계의 환경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부국환경을 확신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진실에 깨어있는 자만이 소중한 환경을 지킬 수 있다면서 부국환경이야 말로 지구촌의 환경진실을 밝히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의 추천사는 우리 사회에 통섭의 열풍을 불러왔고 환경운동연합의 공동대표를 역임한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가 썼다.

그는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이 저자와는 크게 다르다. 그는 “관점이 다르다고 해서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지식인이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천사를 쓴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가진 학자들이 토론을 통해 보다 세련된 부국환경주의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이 우리의 환경운동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이정표로 남을 것 같다.

도서출판 사닥다리, 356페이지, 18,000원.  

 

저자 박석순(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현 국립환경과학원 원장)

경북 경산 출신으로 고등학교에서는 문과에서 공부하다 대학은서울대학교 자연계열에 입학했다. 생물전기학에 심취하여 자연대 동물학과(현 생명과학부)에 진학했으나 대학원에서 환경과학을 공부했다.

미국 럿거스대학교 환경과학과에서 석사(1983년)및 박사(1985년) 학위를 받았고 같은 과에서 박사 후 연구원(Post-Doc)으로 일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120여편의 논문과 20여편의 저서와 역서를 출판했다. 총 8건의 환경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150여편의 환경칼럼을 중앙 일간지와 전문지에 게재했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