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 정밀측량...하수관망 불일치 해소하수도 수위 계측자료, 수해방지에 활용
  • ▲ 서울 하수도 자료사진.ⓒ 연합뉴스
    ▲ 서울 하수도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시가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이용, ‘지하의 대정맥’이라 불리는 하수관거의 체계적, 효율적 관리에 나선다.

    시에서 관리하는 하수관거 총연장은 1만297㎞로 경부고속도로를 12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하수관거 부대시설로는 맨홀 20만6천443개, 빗물받이 48만8천884개, 횡단하수거 1만9천158개, 침사지 930개 등이 있다.

    하수관거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인체와 비교할 경우 우리의 핏줄인 대정맥에 비견될 만큼 중요도가 높다.

    지난해 여름 서울도심과 강남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물난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도 하수도 역류였다. 특히 최근에는 ‘대심도터널’과 함께 수해예방시설로서 하수관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도심의 대정맥인 하수관거 DB자료가 부실하면 수해방지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그만큼 어렵다. 공사 중 안전사고 발생은 물론 생활 하수처리에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시는 하수관거 공사 중 안전사고 예방과 과학적 수해예방시스템 구축을 위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하수관망 전산화 기본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당시 전산화작업은 간단한 측량장비로 시행한 상대측량을 바탕으로 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택지개발, 재개발 등 도시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하수관망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불일치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생활하수처리 및 집중호우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측량방법을 절대측량으로 바꾸고, 기존 하수관거 현황과 불일치한 지역의 DB작업을 내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절대측량은 인공위성 GPS에 기반한 측량법으로 지하 대정맥인 하수관망의 정확도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하수도 GIS 정확도가 개선되면 각종 설계 및 굴착공사시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수해예방 및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기상이변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 등 수해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해 침수지역 예측에 하수도 GIS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치구에서 설치, 활용중인 하수관거 내 수위계 20개소와 올해 추가 설치하는 20개소 등 40개소의 측정자료를 시 재난종합방재상황실에서 통합관리할 계획이다.

    시는 하수관계 수위 계측자료를 빗물펌프장 가동시기 판단, 침수예상 지역주민 사전예고 등 수해 예방활동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학진 시 물재생계획과장은 “하수관거 공사 중 안전사고 예방과 과학적 수해예방시스템 등을 완벽하게 갖추기 위해서는 하수도 GIS 상의 하수관망 위치, 규격 등의 기본자료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수관거의 신증설 및 철거 등이 수반되는 공사를 할 경우 시행자는 필히 도로법 시행규칙에 의해 절대측량을 실시하고 하수도 GIS를 갱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