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진, 홍사덕 의원도 "강제북송 반대" 한 목소리정세균, '정치 1번지' 종로 출마 앞두고 '물타기 행보' 눈길
  • ▲ 정세균(왼쪽) 민주통합당 의원과 박 진(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이 탈북자들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북송 저지에 관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 정세균(왼쪽) 민주통합당 의원과 박 진(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이 탈북자들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북송 저지에 관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1 정세균, 선거 코 앞‥살짝 우클릭?

    1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이 12일 ‘야당’에서 최초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 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을 진정성 있는 행보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박선영 의원이 쓰러지고 이애란 박사가 병원에 실려가고 나서야 느즈막히 '거동'을 시작한 정 의원.

    혹시 '표밭'을 의식,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을 위해 '깜짝 방문'을 기획한 건 아닌지….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 ▲ 전 북한외교관 홍순경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세균 의원.  ⓒ 연합뉴스
    ▲ 전 북한외교관 홍순경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세균 의원. ⓒ 연합뉴스

    #2 박진 "북한인권법 상정되지 못한 건 국회의 수치"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집회>에는 상기한 정 의원 외에도 새누리당 박진 의원도 얼굴을 내비쳤다.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이지만 시민들에게 ‘여·야 할 것 없이 탈북자 강제북송문제에 대해서 힘을 모으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오늘 일정이 있어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가하는 1일 단식 릴레이에는 참가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표한 뒤 "선거가 있어 바쁜 시기지만 절대 이 문제를 소홀히 대하진 않겠다. 북한인권법이 국회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는 현실은 국회의원들의 수치다. 여·야를 넘어서 탈북자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 ▲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의 차량을 막아서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  ⓒ뉴데일리
    ▲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의 차량을 막아서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 ⓒ뉴데일리

    #3 "앞으로 야당도 계속 오나요?"  "……"

    정세균 의원은 집회 일정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

    ‘당 차원에서 온 것이냐’, ‘야당이 본격적으로 집회에 참가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들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일부 기자는 차량을 막고 간곡히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다음 일정이 있다’는 보좌관의 말 뿐이었다. 

  • ▲ 왼쪽부터 전 북한외교관 홍순경(단식 2일째),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 박 진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
    ▲ 왼쪽부터 전 북한외교관 홍순경(단식 2일째),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 박 진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

    #4 홍사덕 "생명 경시하는 의원 없을 걸"...과연?

    이번 총선에서 종로구에서 정 의원과 맞붙는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은 집회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

    홍 의원은 박 의원과 함께 단식투쟁 중인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 김석원 평양시민회 회장, 서경석 목사 등을 차례로 만난 뒤, ‘옥인교회에 신세를 졌다’며 교회 관계자를 만나러 교회에 들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인간 생명을 경시하는 국회의원이 어디 있는가.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정신이 없이 바쁜 게 사실”이라며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야당의 반대가 심해 국회에서 북한인권법 통과가 힘들어 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야당이 반대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야당을 욕하고 싶지 않다"며 "이는 여·야 모두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