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적 셧다운제가 처음 시행된 지난해 불법 사설 게임 서버의 적발 건수가 2010년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돼 차단 조치한 사설 서버의 수는 국내 543건, 해외 48건 등 총 591건으로, 2010년 120건(국내 84건·해외 36건)의 5배 수준으로 늘었다.
'프리서버'나 '스쿨서버' 등으로도 불리는 사설 서버는 상용 온라인 게임을 불법복제해서 따로 서버를 구축해놓고 이용자를 모으는 곳을 말한다.
이들 사설 서버는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적발되기 전까지는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여성가족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강제적 셧다운제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자발적 셧다운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인 셈이다.
실제 이들 사설 서버는 셧다운제 시행 근거법률인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이 통과한 지난해 4월 말 이후 적발 건수가 크게 늘었다.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월평균 10~30건 적발됐던 사설 서버는 이후 급격히 늘어 5월 70여건, 6월 90여건, 7월 110여건을 기록했다. 12월에도 50여건 적발됐다.
특히 셧다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12월에는 해외에 기반을 둔 사설 서버가 14건 적발됐는데, 이는 지난해 월평균 해외 사설 서버 적발 건수(4건)의 3.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외 사설 서버의 상당수는 중국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등 이외의 나라에서도 일부 적발된 사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셧다운제 때문에 심야 시간에 게임 접속을 못 하게 된 어린이나 청소년 이용자를 겨냥한 사설 서버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이들 사설 서버는 워낙 음성적으로 퍼져 있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적발 건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규제가 늘어남에 따라 음성적인 게임 이용이 오히려 더 늘어나는 일종의 '풍선 효과'가 일어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초등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게임의 사설 서버를 운영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서버 점검을 마치고 다시 문 열었습니다. 신고 방지를 위해 기존의 게시물들은 전부 지웠습니다. 24시간 풀로 돌아갑니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어 셧다운제 회피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공지하고 있다.
한편, 불법 사설 서버는 보안과 관련한 위험성도 있다. 서버 운영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설 서버를 실제로 구축하지도 않고서 게임 실행파일을 내려받도록 해 이용자 몰래 악성코드를 심어놓는 일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