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사, 오세훈 戰 패배 뚝심으로 다시 일어서4·11 총선 사령탑…구 민주당-친노 화합 나서나?
  •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로 당선됨으로써 오는 4월11일 총선의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통합이라는 진통을 겪으면서도 총선 승리라는 목표로 뭉친 당의 여러 세력간 화학적 결합을 견인하면서 정책 및 인적쇄신을 통해 올해 총선과 대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책임을 안게 된 셈이다.

    친노 계열로 분류되면서도 민주당의 당적을 끝까지 유지했던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의 2위와 3위를 차지한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와 박영선 의원 등 구 민주당 세력과 친노 세력의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 ▲ 15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한명숙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양호상 기자
    ▲ 15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한명숙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양호상 기자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진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검찰 조사로 수난을 거듭하며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발단은 2009년말 `총리 재직시 5만달러를 받았다'는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였다. 강제구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한 대표는 이듬해 4월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받았으나 곧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고, 지난 13일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박빙의 승부 끝에 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획득한 세대를 초월한 지지와 야권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은 그를 올해 양대 선거를 진두지휘할 야권의 수장으로 올려세웠다. 그는 지난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야권 정치인이었다.

    검찰 수사로 일생일대의 시련기를 겪었지만,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인한 야성을 갖춘 `정치인 한명숙'으로 재조명된 전기를 맞이한 셈이다.

    한 대표는 최근 측근인 황창하 전 총리실 정무수석이 자신의 재판 과정을 기록한 책인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의 북콘서트 등을 통해 검찰 개혁을 고리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16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본래는 재야 여성운동가 출신이다.

    여성운동 초창기 소외계층 여성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다 1979년 `크리스챤 아카데미 사건'으로 2년간 투옥됐고 남녀고용평등법, 성폭력처벌법 등 여성권익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에 앞장서 재야운동의 정통성과 전문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판을 토대로 그는 초대 여성부 장관,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17대 총선 직전 환경부 장관직을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구(고양 일산갑)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05년 열린우리당 당혁신위원장을 지내다가 이듬해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한 대표는 2007년에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친노(친노무현) 후보의 한 명으로 출마해 예비경선을 통과했으나, 본 경선 초반 같은 친노 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를 지지하면서 사퇴했다.

    신학박사인 박성준(朴聖焌)씨와 1남.

    ▲평양(68) ▲이화여대 불문과 ▲일본 오차노미즈대 박사과정 수료 ▲한국 여성민우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16.17대 의원 ▲민주당 여성위원장 ▲여성부장관 ▲환경부장관 ▲국무총리 ▲노무현재단 이사장 ▲서울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