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조사 결과 유출된 것은 아냐··· 시위대 통해 입수했을 것”
  • ▲ 경찰박물관에 전시 중인 SY-44 최루탄
    ▲ 경찰박물관에 전시 중인 SY-44 최루탄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터뜨린 최루탄이 1985년에 제조돼 경찰에 납품됐던 제품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거한 파편을 보면 김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의 뇌관에는 ‘SY-44’라는 모델명이 명기돼 있는데 경찰이 1970~1980년대에 사용하던 유형”이라고 밝혔다.

    해당 최루탄은 1985년에 생산돼 경찰이 구입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SY-44는 한때 최루탄 제조로 호황을 누리다 지금은 사라진 삼양화학이 제조했던 최루탄으로 총기에 장착해 공중에 45도 각도로 발사하는 유형이다.

    공중에 발사된 최루탄은 바닥에 떨어진 후 몇 초가 지나 폭발하고 이 과정에서 CS분말이 분사돼 기침과 눈물을 유발한다.

    이 최루탄은 1987년 민주화 시위 때 연세대생이었던 고(故) 이한열 열사가 뒷머리에 직격탄을 맞고 숨진 최루탄이기도 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루탄은 동시에 생산한 제품에 같은 일련번호를 붙이는 만큼 이 최루탄이 어느 부대로 가서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이 유형의 최루탄 약 300발을 사당동 창고에 보관하고 있지만 재고조사 결과 유출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 일각에서는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불발 최루탄을 시위대가 습득하는 일이 종종 있어 김 의원의 입수 경위도 같은 사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