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94%이상 야간에만 진행, 그나마도 10개월만제작기간은 프랑스 TGV 신규제작 기간의 2/3
  • KTX-산천 열차의 잦은 고장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선호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정감사에 앞서 KTX-산천 제작사인 현대로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초 12개월로 약정된 시운전기간이 10개월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총 615회의 시운전 가운데 582회는 야간에만 실시돼 안전성 확보가 매우 미흡하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KTX-산천 제작 후 본선 시운전시 기존 KTX-1의 영업활동으로 시운전 노선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코레일은 불가피하게 KTX-1의 영업이 끝나는 밤10시30분터 다음날 새벽 5시30분까지 야간에만 주로 시운전을 진행했다.

    주간 시험의 경우도 영업운행 차량과 동일운행으로 진행돼 제대로 된 성능시험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별도의 시험 노선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라면 시운전기간을 늘려서라도 야간 및 주간운전을 충분히 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데 조속한 도입을 희망한 코레일의 조급증이 고장 다발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속철도의 원조인  프랑스 TGV(떼제베)의 경우 신규 기술이 도입될 경우 62~69개월의 일정이 소요되며 시운전은 평균적으로 17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독일 ICE(이체)의 개량 모델 역시 시운전 기간은 16개월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최근 중국 칭후 고속철이 중국 공산당 창건 90주년 기념일을 위해 무리하게 6개월이나 공기를 앞당겨 맞추는 바람에 잦은 고장을 일으켰는데 KTX-산천의 잦은 고장 또한 조급한 행보가 빚어낸 예견된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