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해킹 사고로 누출됐던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의 4분의 3 정도가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4월 해킹으로 175만명의 고객정보가 빠져나갔지만 한달뒤 피해규모의 76% 수준인 133만명의 정보를 다시 찾는데 성공했다.

    또한 사고 발생후 5개월째인 현재까지 나머지 고객 정보와 관련된 피해 사례 접수는 1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해킹을 공모한 대부업체 직원이 지난 5월 검거되면서 해킹된 고객 정보 175만명분 가운데 133만명분이 제3자에게 유출되지 않은 채 온전히 회수됐다" 면서 "나머지 42만명분에 대해서도 아직 피해 신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계좌번호가 유출돼 문제가 심각했던 프라임론 패스카드도 실제 고객이 금전적 손실을 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현대캐피탈은 프라임론 패스카드의 경우 실제 카드가 없으면 자동인출기로 빼내갈 수 없다는 점에 착안,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대출을 정지시키고 긴급 상담채널을 통해 피해 고객에게 카드를 재발급했다.

    한편 현대캐피털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는 11월 금융업계 최초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회용 비밀번호 (OTP)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OTP가 도입되면 해커나 외부인이 직원의 계정을 취득해도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보안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 금융감독원은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에게 현직을 유지할수 있는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 달 25일 금감원이 사전 통보한 '문책경고'에서 한단계 수위를 낮춘 것으로 봐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