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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요금 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통3사는 모두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증가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과도한 보조금 정책과 할인 요금제가 낳은 결과다.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 요금제 개편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 오는 9월부터 새로운 요금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주 이통 3사들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물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모두 하락했다. 이통사는 더 이상 기존 요금제로 이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르면 내달부터 새 요금제를 들고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 자칫하면 가입자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이통사들은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우선 기본요금 인하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SKT는 내달부터 전체 고객들에게 기본료 1,000원 할인을 실시한다. 이런 가운데 KT와 LG 유플러스도 기본료 인하에 동참할지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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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음성-문자량 조절하는 ‘모듈형 요금제’ 시행
새로운 요금제로 등장하는 것은 모듈형 요금제다. 이는 음성통화와 문자, 데이터 등을 사용자의 패턴에 따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즉, 평소 자신의 통화스타일에 따라 요금제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무제한 요금제는 사용자가 음성통화를 더 사용할 경우, 사용량만큼의 요금을 더 지불한다. 만약 덜 사용해도 똑같은 요금을 내야했다. 하지만 모듈형 요금제는 음성이나 데이터 등을 분리해 쓸 수 있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해 줄 수 있다.
SKT가 내놓을 모듈형 요금제는 음성 150분(2만8000원)~900분(8만5000원), 데이터 100MB(5000원)~2GB(1만9000원), 문자 50건(무료)~1050건(1만원) 등 항목별 제공량을 선택가능하다. 음성과 데이터는 필수 선택, 문자는 옵션이다.
KT 역시 지난해 데이터 50MB를 무료로 제공하는 맞춤 조절형 요금제를 내놨다. 방식은 모듈형과 같지만 데이터 요금이 스마트폰 정액 요금보다 10배나 비싼 단점이 있다. KT 역시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해 맞춤조정 요금제를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 “현 요금제 비정상적인 구조”⋯ 대대적 개편 예고
정액 요금제가 대대적으로 개편될 수도 있다.
이통사들이 기존 요금제를 수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강수를 두게 되는 것. 이는 떨어진 가입자당평균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통 3사들은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내비췄다. SKT의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이 3만3천592원으로 지난해 동기(3만4천695원) 대비 3%이상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KT도 3만178원으로 5.4%, LG유플러스는 2만5천462원으로 7.6% 감소했다.
이통 3사들은 모두 현재 요금 구조가 비정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기존 정액 요금제를 수정하는 방안부터 크게는 대대적으로 요금제를 손보게 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9월부터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 새로워진 요금제를 우선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