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지하철 부채 감소 등 추진력 강한 리더대중교통 체계 개선, 서울광장 개방으로 시민에게 ‘한발 더’
  • 민선3기를 이끈 이명박 시장은 기업CEO 출신답게 시정운영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사업에서 강한 추진력을 보여줬다.

  • ▲ 제32대 서울시장 이명박 재임기간 2002.7.1~2006.6.30 ⓒ 자료사진
    ▲ 제32대 서울시장 이명박 재임기간 2002.7.1~2006.6.30 ⓒ 자료사진

    지하철 건설부채 감축

    이 시장은 취임사에서 “서울시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21세기 새로운 경영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라 밝혔다. 기업에서 방만한 경영이 통하지 않듯, 행정에서도 비효율과 낭비는 더 이상 통할 수 없다는 것을 항상 강조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2002년 당시 서울시 재정규모의 44.2%를 차지했던 지하철 건설 부채의 절감 작업. 이 시장은 지하철 건설부채 감축을 ‘민선3기 시정 20대 중점과제’의 가장 큰 과제로 선정했다.

    빚진 돈을 갚는 일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더 이상 빚을 지지 않는 방법 뿐이었다. 덕분에 서울시는 2003년과 2004년에 부채원금 1조8천253억원을 갚았고 그 결과 지하철 건설부채가 2002년 4조8천306억원에서 2004년 말에 3조53억원으로 줄었다.

    또 2006년 말에는 2002년의 절반이하인 2조1천51억원으로 감소됐고 당초목표보다 2천670억원을 더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청계천, 47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 ▲ 시민들로 북적이는 청계천 ⓒ 연합뉴스
    ▲ 시민들로 북적이는 청계천 ⓒ 연합뉴스

    청계천 복원은 서울시가 민선3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고 시민들에게 가장 유명한 사업이기도 했다.

    오물과 악취로 죽어있던 청계천을 복원한다는 것만으로도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청계천의 물길을 여는 데는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었다. 무엇보다 청계천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를 받아낸다는 게 가장 큰 관건이었다.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 지역 주민, 상인연합의회, 상인대책협의회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차례의 공청회, 사업설명회에 따라 붙었다. “청계천복원이 장기적으로는 청계천을 살리는 길”이라고 외쳤다.

    서울시 직원들은 아예 매일 현장에 상주했다.
     
    그 결과 청계천 복원 사업은 2003년 7월 1일 첫 삽을 떴고 2년 3개월만인 2005년 10월 1일 준공돼 47년 만에 도심을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서울시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하면 교통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도심의 극심한 정체, 부분별한 버스노선 등 시민생활과 가장 밀접하지만 가장 불편이 많았던 문제였다.
     
    이 시장은 2002년 9월부터 시내버스 운행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해 간선노선과 지선노선으로 버스노선체계를 개편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한때 실효성 논란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 시장은 결국 뚝심으로 사업을 밀어붙였고 이후 큰 호응으로 변했다.

    시민들에게 가장 큰 체감 효과를 준 것은 역시 대중교통 환승제였다.

    이 시장은 종전의 독립요금제를 개편해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탈 경우 5회째 대중교통수단까지는 환승횟수에 관계없이 총 거리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통합요금제를 도입했다.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버스회사에게는 운송수입금 관리를 개별업체에서 공동으로 관리하고 노선·운행방식 결정을 서울시가 맡아서 하는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덕분에 불친절했던 버스 서비스는 점점 변해갔고 시민 만족도는 계속 상승했다.

    이 같은 대중교통체계의 전면 개편은 시민들에게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통행속도의 향상은 물론이고, 통합거리비례요금제 시행으로 승객이 목적지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구분하지 않고 가장 빠른 길을 찾아 통행하는 패턴이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환승 무료요금제 도입으로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도 줄어들게 되었다.

    서울광장, 시민의 품으로

  • ▲ 서울시청앞 '서울광장' ⓒ 연합뉴스
    ▲ 서울시청앞 '서울광장' ⓒ 연합뉴스

    이 시장은 민선 3기 시장은 취임사에서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 가기 위해 시청 앞 광장을 ‘시민광장’으로 개방하고 길거리 응원의 에너지를 승화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축제를 만들겠다” 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시청 앞 광장조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큰 난관은 교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 인가였다.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시청 앞 광장 조성사업을 청계천 복원사업과 연계해 교통문제를 풀어가는 방안이 마련했다.

    외곽과 외곽, 부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우회도로를 건설해 도심통과차량을 줄이고 가변차로제를 확대하며, 교통신호체계 변경 등 다양한 교통체계 개선을 병행해 시청 앞 교통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그리고 2004년 5월 1일, 교통문제라는 난관에 부딪쳐 추진되지 못했던 서울광장은 우려했던 교통대란 없이 조성사업을 마쳐 서울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안전하고 건강한 물 ‘아리수’ 탄생

    서울시 대표 브랜드 아리수가 탄생한 것도 이 시장 재임 시절이다.

    서울시는 서울 수돗물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타 도시 수돗물과의 차별를 꾀하기 위해 서울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를 만들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다.

    2005년 7월에는 수돗물 수질검사항목을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전에 맞춰 기존 121개 항목에 농약, 산업용 화학물질 등 24개 항목을 추가해 ‘믿을 수 있는 수돗물’ 만들기에 나섰다.

    이후 서울시를 비롯한 대부분 공직기관에서는 ‘아리수’를 생수 대신 마시는 문화가 정착됐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된 후에도 청와대에서 아리수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풀어야할 과제다.

  • ▲ 이명박정부 첫 국무회의장에 놓인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 ⓒ 연합뉴스
    ▲ 이명박정부 첫 국무회의장에 놓인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