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 현 장관 상대로 질문한 의원, 단 2명뿐
  • 진땀을 뺄 것으로 보였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의외로 한가하다.

    2일 정치권은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전날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사실과 대화내용 등을 공개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질문에 나선 대부분 의원들은 김황식 총리를 상대로 저축은행 비리 사태를 파헤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대북 정보의 핵심을 쥐고 있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대상으로 질문을 던진 이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과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 단 두 명뿐이다.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남측이 돈봉투로 애걸했다'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진위여부도 김 총리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가장 먼저 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현 장관이 아닌 김 총리를 상대로 남북비밀접촉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북한이 지금까지 해온 행태를 잘 아시지 않느냐.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대북 문제에 있어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자유선진당도 이날은 현 장관이 아닌 김 총리를 집중 추궁키로 했다. 대신 저축은행 비리에 질문의 초점을 맞췄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 측은 “발언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저축은행 관련, 은진수 전 감사원 위원의 인적사항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김 총리에게 질문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날 북한의 전격 공개로 촉발된 ‘남북 비밀접촉’ 논란이 왜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조용한 것일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팩트(사실관계) 확인이 안된 문제를 가지고 의원들이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공방을 벌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아무리 야당이라 할지라도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사안을 가지고 정부를 추궁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밀접촉 문제를 비롯한 남북문제는 시간이 다소 지나야 확인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문제에 있어 이득을 보는 세력이 있기에 다들 조심스러워하는 면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은 “여당에서도 이번 문제에 대해 한 명쯤은 물어볼 법도 한데 조금 의아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정부가 북한과 접촉한 것에 대해 위축하지 말고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물어보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 요구를 하고 바로잡으면 될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