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직립보행은 주먹질 하기 위해"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 발표
  • 인류가 두 발로 서서 걷도록 진화한 원인은 보다 효율적으로 주먹을 쓰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9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캐 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은 실험 결과 네 발로 서 있을 때보다는 서 있을 때 주먹의 위력이 강하며 위로 올려칠 때보다 밑을 향해 내려칠 때 훨씬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여성이 키 큰 남성을 선호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공격적인 성취와 공격적인 행동을 선택한 것이 직립보행의 진화를 일으킨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두 발로 서 있을 때 주먹의 힘이 네발로 엎드렸을 때에 비해 40~50%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위로 칠 때보다는 내려칠 때 주먹의 힘이 200% 더 강해져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는 키가 큰 남성이 싸움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과와 개과, 영장류를 포함한 많은 동물이 싸울 때 두 발로 서는 자세를 취하지만 사람은 평상시에도 두 발로 서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이 에 대해 많은 학자는 도구나 물건, 아기를 붙잡는데 팔을 쓰기 위해서라거나 초원지대에서 강한 햇빛을 가리기 위해서라는 등 다양한 설명을 내놓고 있지만 연구진은 이밖에 주먹질하기 좋은 자세라는 점도 직립보행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람과 진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 역시 상대를 칠 때는 두 발로 서서 팔을 사용한다. 그러나 침팬지와 보노보, 고릴라 같은 대형 영장류는 주먹을 쥐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침팬지 등 네 발로 걷는 동물들도 싸울 때는 두 발로 설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급격한 해부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쪽으로 진화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 러나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의 주요 경쟁 상대가 다른 사람었다면 두 다리로 서서 싸우는 능력이 나무 타는 능력의 쇠퇴를 상쇄했을 것”이라면서 현생인류의 직계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몸은 남성들 사이의 싸움을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대 인류가 그렇듯 당시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 같은 종의 다른 개체였다면 나무 타기보다는 싸움을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