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은, 대구·대전서 처음 검출
  • 강원도 강릉, '방사성 요오드' 수치 국내 최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윤철호)은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대기 부유진(浮遊塵)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방사성 세슘'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으나 군산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으며, 대전·대구 등 2개 지역에서는 '방사성 은(110mAg)'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에서 측정된 방사성 요오드 농도는 1입방미터당 0.555mBq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농도는 엑스레이 1회 촬영시 받는 선량(약 0.1mSv)의 1800분의 1 수준으로, 일반인의 연간피폭선량한도(1mSv)의 약 1만8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기술원 측의 설명이다.

    또한 기술원은 대구와 대전에서 측정된 대기 부유진 중 '방사성 은' 농도(0.153mBq/m3) 역시 연간피폭선량으로 환산할 경우 0.0000268mSv* 수준에 불과해 엑스레이 1회 촬영시 받는 선량(약 0.1mSv)의 370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방사성 은(Ag-110m)'이란 △원자로 제어봉에 사용된 일반적인 은(stable silver)이 방사화 돼 생긴 방사성물질(Activated Product)을 일컫는 것으로서 △반감기가 약 250일 정도이고 방사성 세슘과 같이 휘발성(volatile)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 중대 사고시 나타날 수 있는 핵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제어봉이 심각한 손상을 입으면서 이같은 '방사성 은'이 기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술원은 국내 대기에 포함된 방사능 물질이 극미량에 불과해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측정결과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지난 1일 오전 10시까지 채집된 대기 중 부유먼지를 1일 오전 10시부터 2일 오전 10시까지 측정한 것이다.

    한편 일각에선 국내 11곳에서 방사성 물질이 측정됨에 따라 이른바 '방사능 비'가 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기술원은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린다하더라도 함유량이 매우 적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지난 1일에 한반도 전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빗물 시료에 대한 분석은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 공기 부유진 방사성요오드(I-131) 분석결과.  (단위 : mBq/m3)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 공기 부유진 방사성요오드(I-131) 분석결과. (단위 : mBq/m3)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