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천안문 사건에 빗대 중국 현실 조롱
  • 중국 네티즌들이 현 이집트 상황을 89년 ‘6.4 텐안먼(天安門) 사건’에 빗대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을 ‘무샤오핑’이라 불러 트위터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무샤오핑’은 텐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에게 무력 탄압을 명한 덩샤오핑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이름과 무바라크 대통령 이름을 합성한 것.
    8일 희망지성국제방송(SOH)에 따르면 중국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무샤오핑이 언제까지나 정권에 매달리면 다른 독재자들도 그 것을 흉내 내고 세계의 민주화는 더 곤란해진다’는 글을 올렸다. 또 텐안먼 사태 당시 중국군 탱크를 홀로 가로막은 청년의 모습을 기억한 한 트위터 사용자는 ‘보라, 이집트 천안문의 용사가 장갑차에 맞서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들은 ‘거리에서 타오르는 차량’ 그림만을 보도하고 있어 이집트 사태를 ‘이집트의 혼란’으로 전하고 있다.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아프리카) 지역의 ‘안정 장치’인 이집트의 혼란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서방 국가들이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다면, 그것은 반대파를 성원하는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또 서방의 영향을 견제하면서 ‘이집트는 혼란될 수 없는 국가다. 이집트 정부는 국가안전과 사회 안정을 파괴하려고 하는 선동자를 법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