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구랍 31일 전(前) 석유재벌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추가 징역형 선고 및 당국의 집회의 자유 금지 등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려 야당 지도자를 비롯한 참가자 13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모스크바에서는 추운 날씨 속에 1천5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으나 이 중 70여명이 경찰에 검거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가면을 쓴 시위자들은 "푸틴은 흡혈 곤충"이라고 쓰인 포스터를 든 채 탈세 등의 죄로 복역하다 최근 6년의 추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호도르코프스키의 재판 결과에 항의했다.

    집회에서 전(前) 부총리 보리스 넴트소프는 "이번 재판으로 러시아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비난하며 야당 지도자들과 함께 경찰 저지선을 뚫고 나가려다 경찰에 즉각 체포됐다.

    야당 지도자들은 러시아 헌법에 규정된 집회의 자유를 촉구하기 위해 매월 말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집회를 열고 있지만 경찰은 이를 매번 저지해왔다.

    이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참가자 60명 이상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또한, 정권 비판에 앞장서온 볼셰비키당 지도자인 에두아르드 리모노프가 또 다른 집회를 열기 전 경찰에 체포됐으며, 법원은 그에게 15일간 구금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