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함대, 시속 80㎞ 고속 공기부양정 7개 편대 보유서해-동해 대규모 동시 상륙 시도땐 저지 어려워
  • 북한군의 특수부대들이 12월 중순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침공을 상정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는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와 관련, 북한의 상륙전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은 30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2월 중순부터 북한군 해군사령부 소속 29해상저격여단(해상육전대)과 정찰총국이 남포 앞바다에서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 전 평양에 갔을 때 북한군 관계자로부터 직접 훈련 사실을 들었다”며 “연평도 포격 이후 강력한 응징을 하겠다는 한국의 기를 꺾기 위해 북한군 특수부대가 서해 5도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 북한의 공방급 고속 공기부양정.ⓒ자료사진
    ▲ 북한의 공방급 고속 공기부양정.ⓒ자료사진

    당국은 현재 북한군이 보유하고 있는 고속 공기부양정은 140여척 규모로 판단하고 있다. '공방급'으로 불리는 북한의 기존 고속 공기 부양정은 30~50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태우고 시속 80~9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북한 서해 함대 예하의 12전대의 경우 모두 7개 고속 공기부양정 편대를 갖고 있다.
    서해함대 예하 공기부양정 부대의 주 임무는 전쟁 발발 직전에 북한 특수부대원들을 싣고 백령도 등 서해 5도와 인천, 김포, 안산 등에 상륙하는 것. 영종도 인천공항 등 인천이나 김포 해안 등에 야간 침투할 경우, 수도권 공항과 주요 공항은 쉽게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북한이 공기부양정을 개조한 신형 전투함을 서해에 집중 배치해놓은 사실이 지난 8월 위성사진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신형 전투함 이전의 북한 공기부양정 부대만으로도 4000~6000명의 북한군 해상저격여단 등의 특수부대가 동시에 인천 등 수도권에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부양정은 여러 가지 문제로 대응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존 H 틸렐리 대장(전 한미연합사 사령관)은 “북한의 해상침투 특작부대의 위협은 매우 실제적이고 상당하며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서해의 경우 86%의 국경이 해상침투에 용이한 수천 개의 바위섬이 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를 방어하기가 한층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
    틸렐리 대장은 “북한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약 7000명의 특수부대 병력을 남한의 동서해 여러 상륙지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며 “일단 상륙하면 이들은 소규모 팀을 형성해 연합군을 피해 후방지역과 인구밀집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경계하고 “승리의 핵심은 북한의 해상침투 특수부대를 조기에 탐지하고 그들이 해안선 밖에 있을 때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부대 철수 이후 공기부양정에 대한 대응책으로 군이 마련하고 있는 F-5기나 국산 경공격기 KA-1는 그 방어력이 아파치 헬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비역 해군 장성은 “북한 공기부양정은 잠수함보다 훨씬 위협적인 현존하는 위험요소”라며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으로 북한이 서해5도를 노릴 가능성이 충분히 높고 그럴 경우 공기부양정은 우리 군의 대응에 커다란 장애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