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베를린에서 현직 독일 외무장관이 그의 동성애 파트너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신문보도에 접하여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빌트지 보도에 따르면 동성애자인 독일 외무장관 베스터 벨레(Westerwelle)는 나이가 마흔 여덟인데 그의 고향인 본에서 본 시장의 주례 하에 결혼 예식을 거쳐 그의 동성애의 상대인 미하일 므론츠(43세)와 혼인 서약을 했다는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동성의 결혼이 법으로 인정돼 있지는 않지만 2001년에 제정된 ‘인생 동반자 협약’에 따라 동성 ‘부부’가 행정 관청에 ‘동반자’로 등록하면 이성 부부와 거의 비슷한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에서는 ‘부부’란 남자와 여자의 관계이고, 결혼식이란 남녀가 하는 것이지, 남자와 남자가, 또는 여자와 여자가 결혼식을 올리고 한 집에 살며 모든 법적인 부부의 모든 권리를 누린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유럽에서, 미국에서, 남미에서, 동성애의 결혼이 법적 결혼이 합법화되는 것을 보면서, 크게 말하자면 서양 문명이 이제 정말 막다른 골목에 왔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서양 문명을 훑어본다면, 그리스에서도 로마에서도 동성애가 창궐하면 대개 종말이 왔습니다.

    동성애에 젖은 사람들 가운데는 예술적 천재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동성애의 충동을 억제하면서, 또는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위대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그 에너지를 몽땅 동성애로 낭비하였다면 그런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겠습니까. 기원전 6세기 희랍의 열정적 여류시인 사포(Sappho)나, 문예부흥기 피렌체의 천재적 화가, 조각가, 건축가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런 경향을 타고난 예술가였다고 전해집니다.

    동성애자들이여, 제발 너무 노골적으로 그러지 마세요. 예쁜 여자를 보면 그 쪽을 향해 남자의 머리가 돌아가는 데 1초의 10분의 1이면 족하다는데, 그런 한심한 보통 남녀가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오늘의 지구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