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보유한 화학작용제를 전량 화학탄으로 개발한다면 최대 125만 발까지 제조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군사기획연구센터 권양주 연구위원은 13일 KIDA의 '동북아안보정세분석' 자료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보유한 화학작용제 2천500~5천t을 전량 화학탄으로 만든다면 62만5천 발에서 최대 125만 발까지 제조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이는 화학탄 1발당 화학작용제 소요량을 4㎏으로 계산한 것이다.

    권 연구위원은 "북한의 화학탄은 박격포, 야포, 다연장, FROG, 스커드.노동미사일, 항공기 등을 이용해 투발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가장 많이 보유한 122㎜ 야포 1개 대대(18문)에서 1발씩만 투발해도 축구장 5개 면적인 3만6천㎡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학작용제 5천t은 서울시 면적의 4배인 2천500㎢를 오염시킬 수 있는 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의 화학탄은 '일원화탄'으로 보관이나 수송할 때 '이원화탄'보다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탄은 화학작용제의 결합방법에 따라 일원화탄, 이원화탄으로 구분되는데 이원화탄은 2개의 화학물질을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가 투발시 탄체에 결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원화탄은 탄을 발사하면 관성력과 회전력에 의해 혼합되어 독성물질을 생성하는 원리이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되지만 일원화탄보다 효과적이지 않다고 권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탄 대부분을 지하에 저장하고 있어 탄이 부식될 가능성이 크다"며 "탄이 부식되어 화학작용제가 누출되면 인명과 가축의 살상 뿐아니라 걷잡을 수 없는 토양 오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북한의 화학탄이 부식되는 경우 또 다른 재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비핵화와 동시에 폐기되도록 국제적으로 비핵화와 같은 수준의 강도와 의지를 가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